2009년 가요계는 걸그룹의 춘추전국시대다. 그 중 소녀시대가 걸그룹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소녀시대의 성공에는 그녀들을 뜨겁게 지지하는 30, 40대 남성팬층이 있다. 이른바 '삼촌부대'들이다. 이들은 대체 어떤 이유로 소녀시대에 그처럼 열광하는 것일까.
16일 오후 11시 30분 방영되는 KBS1 TV '수요기획-걸그룹 열풍, 소녀시대와 삼촌부대'편은 30, 40대 남성들이 소녀들에게 열광하는 사회적 배경과 심리를 해부한다.
인터넷 카페 운영진 10여명이 모두 33세 이상의 남성이고, 2009년 6월, 총 회원수 800명 중 30세 이상이 40%에 이르는'소시당'. 소녀시대의 삼촌팬들의 수가 늘면서 각 카페는 '2030'방, '오빠 삼촌방'을 만들어 운영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소녀시대는 걱정거리 없던 날들로 돌아가고 싶은 30, 40대들의 욕구에 대리만족감을 준다고 분석한다. 이른바 보상심리이자, 향수라는 것이다.
9명의 귀엽고 발랄한 청춘인 소녀시대는 20대 때의 젊음과 청춘을 풋풋한 몸짓과 춤으로 형상화해준다. 또 각자 다른 이상형을 뚜렷하게 캐릭터화한 9명의 소녀들을 통한 '유사 연애 심리'로 읽기도 한다. 여기에'소원을 말해봐'라는 가사를 분석해보면, 노래를 듣는 상대에게 소녀시대가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될 것을 자처하며, 자신을 소원을 들어주는 '행운의 여신'으로 칭함을 알 수 있다.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삼촌들에게 소녀시대는 행운의 여신인 것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의성에 100만 평 규모 '공항 신도시' 들어선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늑장더위에 낙동강 녹조 창궐…기후변화에 가을철 녹조현상 일상화될라
'집권여당·정부' 향한 싸늘한 TK추석 민심…대통령 지지율 추락 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