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어로즈發 트레이드 태풍…삼성, 장원삼 잡을 가능성

잠잠하던 국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 태풍이 불까. 재정난을 겪고 있는 히어로즈가 일부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여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나머지 7개 구단이 히어로즈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좌완 선발 투수 장원삼, 이번 시즌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이택근 등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각 구단간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아직 재미를 본 구단은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김태균과 이범호는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다른 구단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지바 롯데 마린스,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선택해 일본 땅을 밟았다. 강동우, 김상훈, 박재홍이 각각 원 소속팀 한화,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와 계약해 시장엔 박한이(전 삼성), 최기문(전 롯데 자이언츠), 장성호(전 KIA)만 남았다.

이대로라면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카드 외에 외부 수혈을 할 길이 마땅치 않은 상태. 한데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시장을 열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번 시즌 6위에 머물렀으나 히어로즈는 알짜배기 선수를 여럿 보유한 구단. 조만간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120억원 중 최종 납입 분할금 36억원을 낼 것으로 보여 현금 트레이드 금지라는 제재 조치 해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거취에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히어로즈 선수는 장원삼. 히어로즈는 선발 자원에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외국인 선수 1명을 1선발급 투수로 뽑기로 하면서 중복되는 인원을 정리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이미 지난 겨울 삼성에 보내려고 하다 무산된 장원삼을 트레이드시킬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좌완 투수 이현승과 외야수 이택근도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각 구단마다 벌써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장원삼의 새 둥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삼성.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장원삼을 잡으려다 현금 트레이드 파문으로 일이 백지화됐지만 이번엔 아무 제약이 없다. 올 시즌 4승8패, 평균 자책점 5.54로 부진했지만 제구력이 좋은 장원삼은 좌완 선발이 필요한 삼성에겐 매력적인 투수다. 삼성은 장원삼을 잡기 위한 자금도 충분하다.

이현승도 장원삼 못지않은 수준급 투수. 선발 투수진이 취약한 두산 베어스, 투수진 재건이 필요한 LG 트윈스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택근은 김태균과 이범호의 이적으로 타선에 구멍이 뚫린 한화, 오른손 외야수가 적은 SK 와이번스 등의 구미를 당길 카드다.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분류해왔지만 유격수 강정호, 3루수 황재균도 한화, 롯데 자이언츠 등의 눈길을 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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