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를 실은 대형 이동 차량이 90여일간 중국, 러시아, 유럽 대륙을 횡단하는 공연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홍보와 해외 거주 교민들을 위한 '대륙 투어 콘서트-한민족(韓民族)을 찾아서'를 내년 5월부터 7월까지 여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성아트피아 상주 단체인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맡게 되며, 최근 대구은행으로부터 기증받은 오케스트라 전용 이동 무대 차량(SUMAC)이 현지에 투입된다는 것. 수성필하모닉 측은 "지난 3월부터 각국의 현지 한인회와 접촉하며 이동 경로와 연주 장소 선정 등 공연에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며 "현재 예산 마련 절차가 막바지에 왔다"고 전했다.
'유라시아 대륙 투어 콘서트'가 성사될 경우 국내외에서 선례를 찾기 힘든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성필하모닉에 따르면 8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공연에 참가하게 되며, 이들을 태우고 공연하게 될 9.5t 무대 차량, 대형 버스 3대, 발전기 차량 1대, 악기 보관 차량 1대 등의 장비들이 동원된다.
일정은 더 놀랍다. 연주단원과 이동무대 차량 등 장비는 선박을 통해 출국,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첫달에 연길·하얼빈·베이징·시안 등 중국 대륙을 횡단한 후 다시 한달간 러시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폴란드 바르샤바, 체코 프라하, 독일 베를린을 거친다. 마지막 한달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위스 취리히, 이탈리아 밀라노·피렌체·로마, 프랑스 파리를 지나 영국 런던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3개월간 지구 반 바퀴를 돌며 만나는 도시만 총 40개. 아리랑, 고향의 봄 등 국악·가곡과 해당 국가의 민속음악, 클래식, 팝, 오페라·뮤지컬,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게 된다. 공연장은 실내, 야외를 막론하고 현지 사정에 맞춰 선정된다. 수성필하모닉 한 관계자는 "도시마다 짧게는 100㎞, 길게는 3천㎞를 며칠씩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이라며 "언뜻 무모해보이겠지만, 이동식 무대 차량의 장점을 극대화한 민간 문화 외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유라시아 대륙 투어 콘서트 성사의 관건은 예산. 수성필하모닉 측은 총 27억원으로 예상되는 예산 마련을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기업 후원 등을 협의 중에 있으며, 다음달 중순 전까지는 투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성필하모닉은 내년 상반기 중 이동 무대 차량을 이용한 찾아가는 공연을 대구 시내 일원에서 펼칠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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