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나눔의 행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한 해의 끝에 서서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본다.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들이 더 많다는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쉬는 내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모습일까? 내가 섬기는 하나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고 나누라 하셨다. 나는 그 명령을 얼마나 따랐는지, 또 그 말씀을 따르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돌이켜보면 하나님 앞에 그저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에게 유익함과 명예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누릴 줄만 알았지, 나의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눈길 한번 제대로 준 적이 있는지 참으로 죄송한 마음뿐이다.

새해에는 내 이웃을 단 한번이라도 돌아보려고 다짐하는 사람이 많은 줄 안다. 하지만 역시 핑곗거리가 왜 이리도 많이 생기는지.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은 이웃을 위해 자기의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 대부분의 공통점은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인의 나눔의 정신은 이미 통계적으로 발표된 것처럼 선진국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인의 나눔은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는 통계 또한 발표된 바 있다. 그런데 자녀에게도 나눔에 대해 가르쳐주며 실천하게 하는 이들의 모습은 항상 긍정적이며 기쁨에 차 만족감 넘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거리거리마다 구세군들의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며 자선냄비에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따뜻한 정성이 담긴 나눔과 사랑의 결실들이 차 있다.

올해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저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 이웃을 생각하며 나누는 모습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며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소리를 할 수 있게 한다. 편안하고 여유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이들이 내 이웃 돌봄이로 나선데 대한 다큐멘터리를 자주 접한다. 그것은 내 일이 아니고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밖에는 들리지 않을지라도 그것을 보는 동안만큼은 그들이 존경스럽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러한 것을 볼 때 나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진정한 기쁨과 행복의 근원인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해지기를 갈망하기에 물질을 더 많이 가지려고 발버둥치지만, 물질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지는 못함을 누구나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족한 중에도 나누고 베풀었을 때 마음속 깊은 데서부터 전해지는 뿌듯함과 행복감은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깊은 행복인 것이다.

류진교 대신대 종교음악과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