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 사무처를 잡아라.'
내년 지방선거의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 한나라당 경선을 겨냥해 후보들이 시·도당 사무처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도당은 경선 실무 업무가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자체적으로 100여명의 경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을 정하는 권한도 있다. 특히 경선이 치열해질수록 현장의 정보가 시·도당에 집중된다. 시·도당 사무처를 장악한 후보가 경선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경선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은 안택수 당시 시당위원장의 지지를 받았고, 김관용 경북지사는 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윤태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을 영입해 도움을 받았다.
현직보다는 도전자들이 시·도당 사무처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대구시장 도전이 유력한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이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당위원장직을 연임한 이유가 경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 위원장 측은 지난 경선에서 김 시장에게 패한 이유 중 하나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어서 시당 사무처와 별다른 인연을 만들지 못한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시당위원장을 맡은 뒤 산하 각종 직능단체 간부를 자신의 인맥으로 바꿔 경선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시장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경선을 대비해 당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싶지만 서 위원장이 버티고 있어 접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 위원장을 앞서면서 다소 안도하고 있지만 당원의 표심이 승패를 결정하는 경선의 특성상 안심할 수 없다.
경북지사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김 지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도당 사무처와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조만간 사무처 당직자들과 단체로 만난다. 김태환 도당위원장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공식 자리에서 만난 김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장은 "김 위원장이 직책상 특정 후보를 돕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당 사무처와 관계가 밀접하면 경선에서 아무래도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김 지사는 도당 사무처 산하 여러 직능단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미시장을 지낸 김 지사는 지역구가 구미인 김 위원장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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