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적십자병원 인근. 달구벌대로변으로 차들이 꼬리를 물고 주차돼 있었다. 주차꼬리는 인근 이면도로까지 이어졌다. 주차된 차량을 피해 승용차 1대가 멈춰서자 길은 거의 막히다시피했고, 차량을 피해가는 보행자들과 곡예운전을 하는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갔다.
중구청 관계자는 "주차장이 근처에 있어도 도로변에 차를 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중구 지역 하루 평균 단속건수가 40~45건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대구시내 불법 주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거리에 주차된 차량 10대 중 3대 이상이 불법 주차이고 도심에 주차된 차량들 중 절반 이상이 불법주차인 것으로 나타난 것.
대구시가 올 3월~10월까지 8개월간 대구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차장 수급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구의 경우 낮시간 노상에 주차된 차량 1만295대 가운데 53.6%인 5천514대가 불법주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달서구가 5만1천657대 중 불법주차는 2만4천36대로 46.5%를 차지했고 달성군이 1만613대 중 4천885대(46%)로 뒤를 이었다. 야간의 불법 주차율은 중구가 47.7%로 가장 높았고 달성군 45.5%, 북구 44.7% 순이었다.
낮시간대 불법주차가 가장 적은 곳은 남구로 16.5%를 기록했고, 야간에는 동구가 20%로 가장 낮았다. 대구시 전체는 낮시간대 불법 주차는 36.8%였고, 야간에는 38.8%가 불법 주차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주차 유형은 주차구획선 외에 주차한 경우가 87.2%(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위에 차를 세우거나 건축 후퇴선 위에 차를 세우는 경우도 각각 8.3%, 5.7%를 차지했다.
낮시간 가장 불법 주차가 심각한 지역은 달서구 용산동과 장기동, 이곡동, 신당동, 중구 동인 1·2·4가동, 성내3동 서구 평리3동, 비산6동 일원이었다. 이는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성서공단 근로자들이 대부분 가로변에 주차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야간에 불법주차가 심각한 지역은 달서구 장기동과 용산동, 송현2동, 이곡동, 수성구 범물1동, 북구 구암동, 동천동, 남구 대명11동 등으로 나타났다.
대형차량들은 낮시간에는 주로 서구 비산동과 달서구 용산동 일대에서 불법 주차를 했고 야간에는 칠곡과 성서지역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대형차 차고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이번 조사로 건물 부설주차장의 이용도가 낮고 불법 주차가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부설주차장 이용을 활성화하고 공용주차장과 대형차 차고지 조성, 거주자 우선주차제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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