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초대형 블록버스터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영화
대표주자는 바로 '전우치'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세번째 작품으로 15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혔던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재, 봉인에서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 한국고전소설 '전우치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우치'는 한국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 영화를 표방한다. 세상을 구원할 영웅이지만 악동인 캐릭터와 도술이라는 소재가 만나 폭발력을 높였다.
전우치 역을 맡은 강동원을 비롯해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백윤식, 염정아 등이 출연한다. 특히 전우치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초랭이 역을 맡은 유해진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초랭이는 전우치가 도술을 부려준 덕분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개다. 초랭이의 꿈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 본래 모습인 개로 돌아가는 것을 끔찍이 싫어해 전우치 앞에서 살살 기는 모양새가 매번 웃음을 자아낸다.
◆외국영화
제작비 2억7천만달러가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와 소설 속 명탐정을 스크린으로 부활시킨 '셜록 홈즈'가 일찌감치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인'과 '러브 매니지먼트'가 31일 개봉했다. '나인'은 희대의 매력남이자 영화감독인 귀도와 그를 둘러싼 7명의 여인들이 펼치는 지상 최대의 쇼를 그린 작품. 역대 뮤지컬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온 꼬띨라르, 케이트 허드슨, 주디 덴치, 소피아 로렌 등의 톱스타들이 섹시한 란제리룩과 관능미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2009년 히트곡 메이커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유일한 여성 멤버 퍼기가 로마 뒷골목의 여인 사라기나 역을 맡아 열연한다.
'러브 매니지먼트'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철저한 스케줄 관리와 확고한 인생철학으로 커리어우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수와 어설퍼보이는 모텔 매니저 마이크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니퍼 애니스톤이 수 역을 맡았다.
◆가족영화
방학을 맞아 어린이 관객들을 겨냥한 영화들도 연말 극장가에 풍성하게 걸렸다. '극장판 포켓몬스터DP' '판타스틱 Mr 폭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개봉한데 이어 30일에는 '앨빈과 슈퍼밴드2'도 선보였다. 2007년 전세계적으로 3억5천만 달러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앨빈과 슈퍼밴드'의 속편으로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깜찍한 다람쥐 3총사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다루고 있다. 실사와 혼합해도 어색하지 않은 뛰어난 그래픽과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O.S.T가 '앨빈과 슈퍼밴드2'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 특히 이번 속편에서는 섹시한 3인조 다람쥐 걸그룹까지 가세해 더욱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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