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 칼럼]채찍질 증후군

교통사고 1, 2일 후 경부·어깨 통증 호소도

경인년 새해 벽두부터 갑작스런 추위와 눈 사태, 빙판길 등으로 교통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추위로 몸이 움츠려 있는데다 교통환경도 좋지 않기 때문에 미리 조심하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사고 등으로 병원 신세를 각오해야 할 신년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눈발이 오락가락하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빙판길이나 눈길을 다니거나 운전할 때는 각별한 조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접촉사고나 급정거 후 경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 당일보다는 그 이튿날이나 2, 3일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경추는 해부학적 특성상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충격으로 의해서 손상을 받기가 쉬운데 약 85%의 목 부위 질환이 교통사고 등을 포함한 급성 혹은 반복적인 손상에 의해 일어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교통사고와 관련된 용어 가운데 '채찍질'이라는 것은 교통사고 시와 같이 차가 후방에서 충돌될 경우 간접적인 충격에 의해 목이 갑작스럽게 과신전되어 받게 되는 손상을 말한다.

환자는 종종 손상후 12~24시간 이내에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1, 2일 후 경부의 통증과 목의 뻣뻣함을 호소하거나 두통이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채찍질 증후군의 경우 신경학적 손상은 드물지만 경부외상 후 지속적인 척수 신경통이 보이면 신경근의 손상이 있는지 검사할 필요가 있다. 사소한 경부 손상 후 나타나는 급성 경부통증은 흔히 근골격계 손상에 따라 이차적으로 발생하며 일차적으로 보존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경부 칼라, 진통제, 침상 안정을 하고 증상이 호전될 경우 물리치료와 온열요법, 경피 전기 신경 자극요법 등도 유용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재현(구미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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