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자바猿人 발견한 뒤부아

"어딘가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가 있을 텐데…."

네덜란드의 해부학자 외젠 뒤부아(1858~1940)는 진화론의 신봉자였다.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중간 과정의 인종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다. 군의(軍醫)를 자원, 식민지인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8년간 강과 계곡을 헤맸다. 드디어 1891년 자바섬의 솔로강변에서 원숭이 화석과 닮은 '자바 원인'을 발견한다. 머리덮개 뼈, 허벅지 뼈, 이빨 몇 개가 전부였지만 '직립원인'(直立猿人'서서 걷는 원숭이 인간)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표본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학계의 반응은 차가웠다.

1858년 오늘, 림버그에서 약제사의 아들로 태어나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약학과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고인류학 연구에 몰두했다. 생전에 '자바 원인'이 큰 평가를 받지 못해 지질학으로 겨우 교수 자리를 얻었다. 자신의 '잃어버린 고리' 학설이 먹혀들지 않자 분노 속에 죽었다. 오늘날 '자바 원인'(原人)은 멸종한 화석인류인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로 분류하고 현대인의 조상은 아닌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그는 화석으로 인간의 기원을 연구한 첫 고인류학자로 불린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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