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자 550만 시도민은 기뻐했다. 밀라노 프로젝트 이후 10여 년간 이렇다 할 국책사업이 없었던 이 지역이 이제야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사실에 모두 손뼉을 쳤던 것이다.
하지만 의료단지 선정 후 반 년도 안 된 이 시점에 대구경북의 기쁨은 실망으로, 기대는 좌절로 바뀌고 말았다. 대구경북의료단지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를 맞은데다 충북 오송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통합을 토대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세계적 흐름을 무시한 채 신서'오송 의료단지를 두부 자르듯 특성화 분리키로 결정한 정부의 잘못이 크다. 또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물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한 대구시 책임도 막중하다.
정부가 대구경북 의료단지는 합성신약'IT 기반 첨단의료기기, 충북 오송단지는 바이오신약'BT 기반 첨단의료기기로 각각 특성화해 조성키로 한 것은 문제가 많다. 합성과 바이오 두 분야를 합쳐 신약을 개발하는 세계적 추세를 역행한 것부터 잘못이다. 바이오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산업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강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송에 바이오 신약을 준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재원 조달 계획이 애초 작년 12월에서 오는 10월로 미뤄지는 등 정부의 의료단지 조성 의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의료단지는 떡 갈라 주듯 나눠 줘도 되는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먹여 살리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경쟁력을 떨어뜨릴 게 뻔한 특성화 분리보단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융복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의료단지 조성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 더 이상 정책 부재, 비효율적 행정이란 비판을 받지 않도록 대구시는 제대로 된 의료단지 조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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