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눈과 얼음의 축제'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3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21회째를 맞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엔 세계 84개국, 2천600여명이 참가해 15개 기본 종목에서 총 86개의 금메달을 두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다. 빙상 종목엔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하키, 컬링이 있고, 설원에서는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 컨트리,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노르딕 복합 등이 펼쳐지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도 있다.
이날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환하게 밝힌 성화는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뒤 106일 동안 1만2천여명의 주자를 거쳐 북극권을 포함해 캐나다 전역 4만5천km를 달려 캐나다 내 역대 최장거리 봉송 기록을 세운 뒤 개막식장인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뜨거운 가슴으로(With Glowing Hearts)'이고, 마스코트는 지역 원주민 신화 속 등장인물과 동물을 형상화한 '스미(Sumi)', '콰치(Qua tchi)', '미가(Miga)' 등 세 가지다.
캐나다에서 올림픽이 열린 것은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동계올림픽을 위해 총 17억달러를 투자해 빙상장과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코스 등 7개 경기장을 신설했고 알파인스키 슬로프 등 4개 경기장은 새로 고쳤다. 밴쿠버는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에 뼈아픈 역전패를 안기며 개최권을 획득했다.
선수와 임원 등 역대 최다인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2회 연속 종합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전통 '금맥' 쇼트트랙을 비롯해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의 피겨 스케이팅, 이규혁(서울시청)과 이강석(의정부시청)이 빙판 위를 질주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쇼트트랙 남자 1,000m·1,500m·3,000m계주, 스피드 스케이팅 500m,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스키점프나 봅슬레이에서의 감동 어린 투혼이 기대되고, 스켈레톤과 루지 등 썰매 종목,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에서의 선전도 예상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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