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독한 술의 알코올 도수는 얼마나 될까?

한국인만큼 술을 많이 마시는 민족도 드물다. 한국인의 술 소비량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흔히 '인생의 쓴맛을 알면 그때부터 술맛을 안다'고 한다. 팍팍한 삶과 술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주를 많이 하는 것은 술 권하는 우리 사회 때문은 아닐까.

술은 원료, 제조방법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어진다. 술 분류법으로 흔히 사용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알코올 도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통주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높기로 유명한 것은 안동소주다. 증류 과정에서 얻은 안동소주의 도수는 90정도이지만 상품으로는 45도 정도에 맞춰 출하된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독한 술의 알코올 도수는 얼마나 될까. 음용 가능한 상업용 알코올 가운데 가장 높은 도수를 자랑한 술은 에스토니아에서 생산된 '에스토니안 리커 모노폴리'로 도수가 무려 98도나 된다. 기네스북에도 올라있지만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판매되는 것 가운데 도수가 가장 높은 술은 폴란드의 보드카 '스피리터스'(96도)다. 음용 가능한 술로 제조되었기 때문에 그냥 마셔도 되지만 워낙 독해 보통 희석해서 마신다. '시선을 끌기 위해 도수를 올린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지만 오래전부터 생산되어 온 전통술로 폴란드에서는 소주처럼 인기가 높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 칵테일용으로 사용되는 '에버클리어'의 도수는 95도, 불가리아산 보드카 '발칸 176'의 도수는 88도로 알려져 있다.

국내로 공식 수입되는 술 가운데 가장 독한 술은 '바카디 151'이다. 럼주로 도수는 75.5도. 원래 이 술을 생산하는 회사는 쿠바에서 있었으나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전해 지금은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술을 생산하고 있다. 독주로 유명한 러시아 보드카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50∼70도가 되지만 국내로 수입되는 보드카는 40∼50도가 대부분이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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