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미있는 한방이야기]비만과 율무

이뇨작용으로 소화기 계통 효능…기미'주근깨'비만에 효과

최근 국내에서 '슬림 열풍'이 불면서 건강하면서 살이 찌지 않는 것을 누구나 선호한다. 그래서 여성인 경우 비만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해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구에서는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으며, 비만치료로 인한 엄청난 기회비용이 소요됨으로써 각 나라마다 각별한 관심과 슬로우 푸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아비만이 심각한 현실이어서 영부인 미셀 오바마가 직접 동참하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은 살과의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가지 약물이나 운동, 적극적인 지방흡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비만치료제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가슴이 심하게 뛰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부작용이 있어도 날씬해지기 위해서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패스트푸드로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현대인의 관심사는 건강한 삶인 웰빙으로 흐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패스트푸드나 높은 칼로리의 음식보다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비만치료에 많이 활용

다른 약재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면서 비만에 도움이 되는 약재 중 하나가 율무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율무 다이어트'라 하여 부작용없이 누구나 차처럼 복용하면 된다고 한다. 과연 율무는 아무나 먹어도 비만에 효과가 있을까? 율무는 동남아시아가 재배 원산지이고 중국 후한 때 지금의 베트남 지방으로부터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때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기도 연천 등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율무는 벼과에 속한 일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으로 가을철에 수확한 율무의 종자이다. 한약재명으로는 의이인(薏苡仁), 의이(薏苡), 이인(苡仁) 등으로 부른다.

의이인의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 주로 소화기와 호흡기 계통에 효능을 발휘한다. 의이인은 맛이 달아서 소화기능을 좋게 하며, 이뇨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소화기나 장이 좋지 않아 설사를 하거나, 얼굴이나 손발 또는 전신이 붓는 부종,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임질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또 열을 내리게 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신체의 각종 염증이나 충수돌기염, 폐렴, 폐농양 등의 증상에 활용할 수 있다. 근육과 맥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어 각종 관절이 붓고 아프고 당기거나 통증이 있을 때 치료한다. 민간에서는 사마귀에 효과가 있다하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의이인은 열을 내리고 이뇨시키기 위해서는 생것을 사용하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치료할 목적이라면 볶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는 좋지 않아

약리학적으로 의이인은 탄수화물 흡수량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식욕억제에 도움이 되며, 몸에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한다. 또 이뇨작용으로 인한 체중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 비만 치료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의이인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멜라닌 색소가 피부에 침착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여드름과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 트러블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의이인의 코익세놀라이드라는 성분을 암에 걸린 쥐에 투여하면 급격하게 증식하던 암세포가 증식을 멈춘다고 한다. 계속 투여하면 암 덩어리가 점점 줄어들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항산화작용이 있어 피부뿐만 아니라 장기와 혈관노화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당을 내리는 코익산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고지혈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의이인은 이뇨효과가 좋아서 몸이 부어 피부가 푸석한 부종을 치료한다. 체내의 수분이 제대로 대사되지 못하여 물살이 찐 경우 등의 비만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체질적으로는 몸에 열이 많고 평소 땀을 많이 흘리며 소화력이 좋은 태음인의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 하지만 변비가 있는 사람과 임신부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성질이 찬 탓에 몸이 찬 사람이나 소변이 잦은 사람, 속이 차서 자주 설사를 하는 사람은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 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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