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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예금 실질금리 제로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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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저축성 예금 실질금리가 제로 수준이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4개월째 연 3% 후반에 머물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3% 이상 올라 예금 금리와 소비자물가와 격차가 1%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은행 예금을 통해 얻는 실질 이자수입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대구은행은 9일 정기예금 금리를 4.10%로 낮췄다. 대구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초 4.80%에서 한 달간 0.1%p씩 꾸준히 내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제공하는 순수 저축성예금에 대한 금리(가중평균)는 지난 1월 현재 연 3.91%(잔액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0%보다 1.69%p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예금 금리는 지난해 9월까지 4~5%대를 유지했지만 10월 3.92%로 떨어진 이후 3%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반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 2.8%보다 0.3%p 올랐다. 지난해 4월 3.6%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1.6%에서 8월과 9월 각 2.2%, 10월 2.0% 11월 2.4%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1월 0.81%p로 2008년 9월 0.55%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자소득세(주민세포함 세율 15.4%)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자 수입은 없는 셈이다. 예금종류별로는 정기예금 금리(잔액기준)가 1월에 3.91%로 지난해 1월 5.68%에 비해 1.77%p 떨어졌다. 정기적금은 4.63%에서 3.90%로, 상호부금은 4.27%에서 3.93%로 각각 하락했다.

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정기예금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천40조2천억원으로 1월보다 16조9천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 수신이 급증한 것은 정기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정기예금은 1월보다 14조8천억원 늘어난 415조원을 기록했다. 은행 예대율 규제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2년 미만 정기예·적금 평잔이 14조4천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불확실성 등으로 자금이 증시로 가지 않고 은행 정기예금 등에 유입된 것 같다"며 "은행들이 늘어난 자금을 대출로 운용하는 대신 MMF 등에 맡기면서 자산운용사 수신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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