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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난 이승복 동상…경찰 대대적 수사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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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장난치다 떨어져, 이념문제 오인 한때 긴장

16일 오후 심하게 부서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이승복 동상.
16일 오후 심하게 부서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이승복 동상.

"누가, 왜 이승복 동상을 훼손했을까?"

15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당포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던 이승복 동상이 누군가에 의해 박살이 났다. 동상은 좌대에서 떨어져 목과 팔이 부러진 채 바닥에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는 것을 교직원들이 발견했다. 무장공비에게 살해당한 이승복은 우리나라 반공 교육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져 초등학교 곳곳에 동상이 건립됐다.

흔하지 않은 사건이어서 문경경찰서는 혹시 이념 문제로 동상을 훼손한 것이 아닐까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다. 수사 결과 엉뚱하게도 동상을 훼손한 장본인은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었다. 문경경찰서 한 관계자는 "강력계 형사까지 동원해 지문을 채취하고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인 결과 인근 중학교 학생 2명이 주말에 동상에 올라가서 장난을 치다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동상이 무참하게 파손된 데 대해 교직원들과 주민들은 놀라면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파손된 동상은 복원보다는 철거 가능성이 높다. 학교 관계자는 "시대적 상황이나 노후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복 동상은 단상 1.43m, 동상 1.45m 등 총 높이 2.88m로 34년 전인 1976년 콘크리트로 만들어 교문 옆에 세워졌으며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서려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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