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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김범일 시장 흔들기' 대안은 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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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시장이 6·2지방선거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로 단독 신청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김 시장 추대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년여 동안 서울과 대구에서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 일선에서 대구 국회의원들의 김 시장에 대한 평가를 공·사석에서 들을 기회가 많았다. 의원들은 김 시장을 칭찬하기보다는 비판에 무게를 뒀다. '대구의 향후 먹을거리에 대한 큰 그림이 없다' '인천과 부산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데 대구는 뭐하고 있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산업공단 등도 국회의원이나 정부 차원에서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등등이었다. 심지어 '광주시와 비교하면 대구시는 무사안일에 빠졌다'는 얘기도 수차례 들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8년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 간 당정협의에서 의원들은 김 시장과 대구시 간부를 앞에 두고 국정감사를 연상케 하는 비판을 쏟아냈다. 의원들은 각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대구경제살리기추진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수차례 회의를 거듭했다. 기자의 눈에는 김 시장의 시정에 대해 의원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비쳤다. 이 같은 의원들의 행보에 대해 김 시장은 사석에서 "의원들이 250만명의 대표인 대구시장을 너무 몰아붙이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원들이 평소 탐탁스럽지 않게 생각했던 김 시장의 대항마로 어떤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내놓을지 무척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실망 그 자체였다. 새로운 인물을 내놓기는커녕 서로 간에 이견 조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새 인물에 대한 고민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김 시장을 비판해 왔다는 것이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구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김 시장을 비판하는 것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물론 김 시장도 비판의 빌미를 제공한 점도 적지않다. 하지만 비판도 대안이 있어야 설득력이 있다. 지금까지 의원들이 김 시장을 겨냥한 비판이 단순히 '김 시장 흔들기'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것이 공천 과정을 지켜본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이대로라면 결국 앞으로 4년간 대구의 시정을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에게 상처만 가득 남긴 꼴이 됐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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