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멧돼지 집단 폐사…역학조사 않아 축산농 불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영천 청통면 신원리 팔공산 자락에서 한 밀렵감시단원이 폐사한 멧돼지를 살펴보고 있다. 민병곤기자
영천 청통면 신원리 팔공산 자락에서 한 밀렵감시단원이 폐사한 멧돼지를 살펴보고 있다. 민병곤기자

"멧돼지가 집단 폐사한 원인이 혹시 구제역 때문은 아닐까?"

3, 4일 이틀에 걸쳐 영천시 청통면 신원리 거조암 뒤편 팔공산 자락에서 야생 멧돼지 4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인근 축산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전국에 걸쳐 유행하고 있는 구제역에 의해 멧돼지가 폐사했을 경우 구체적 감염 경로 파악이 힘들고 활동 반경이 넓어 피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멧돼지 폐사 제보를 접수한 영천시는 이날 구제역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공수의(수의사)와 함께 현장을 찾아 먼저 3마리를 확인했다. 공무원과 공수의 등은 멧돼지의 입과 발굽을 육안으로 살펴본 뒤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산을 내려왔다.

문제는 육안으로 살펴봤을 뿐 멧돼지의 혈액 및 조직 채취로 역학조사를 의뢰하지 않아 정확한 폐사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 시 관계자는 멧돼지의 부패 정도가 심해 조직을 채취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4마리 중 2마리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 채취를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영천 금호읍 한 축산농민은 "최근 밤낮의 급격한 기온차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경우 멧돼지가 죽을 수도 있다"며 "역학조사를 해 정확한 폐사 원인부터 밝혀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골짜기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멧돼지 경우 전날 나물 캐던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봤다고 한다. 덫이나 올무에 걸린 흔적은 없었다. 부패가 어느 정도 진행된 멧돼지 옆엔 방역복과 장갑도 버려져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밀렵감시단원은 "또 다른 멧돼지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산 위쪽으로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산 전체에 훨씬 더 많은 멧돼지가 죽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거조암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계곡에선 폐사한 멧돼지가 물에 잠긴 채 부패해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최동춘 대구경북밀렵감시본부장은 "40여년 산에서 감시활동을 하는 동안 올무에 걸리지 않은 멧돼지가 4마리나 폐사한 것은 처음 본다"며 "멧돼지는 후각이 발달해 독극물이 든 먹이를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