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가장 유명한 셰르파 노르가이

지난달 27일 안나푸르나봉. 셰르파가 길을 뚫고 오은선은 뒤를 따랐다. 그녀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대기록을 세웠다. 셰르파는 원래 에베레스트에 사는 티베트계 부족 명칭이지만 지금은 '산행 때 도움을 주는 사람'(산악 가이드)으로 바뀌어 불린다. 등정에는 셰르파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가장 유명한 셰르파는 텐징 노르가이(1914~1986)다. 1953년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함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처음 정복한 사나이다.

1914년 오늘, 셰르파족 출신으로 태어나 12세 때 가출, 인도에서 살았다. 1935년 영국 탐험대는 '웃음이 매력적이고 성실한' 이 청년을 셰르파로 뽑았다. 그는 등정 경험을 쌓기 시작, 힐러리 경을 인도해 위업을 달성했다. '네팔의 자존심을 세운 영웅'이 됐지만 영광은 힐러리 경의 몫이었다. 더 이상 산에 오르지 않고 등산학교 설립, 강연 등으로 생을 마쳤다. "많은 것들이 정치와 국적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하지만 산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 생명은 너무 현실적이라 죽음도 너무나 가깝다.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이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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