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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뉴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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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만 나가면 3초마다 마주친다고 해서 '3초백'이란 명성(?)을 갖고 있는 루이비통의 '명품 가방 사용법'이 화제다. 212만 원짜리 가방을 들고 나갔다가 빗방울이 튄 자리에 얼룩이 생겨 소비자가 교환을 요구하자 "비 오는 날 왜 명품 가방을 들고 나갔느냐?"고 되받아쳤다는 얘기다. 고급 재료로 만든 명품 핸드백인 만큼 남다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교육까지 덧붙였다고 한다. 명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방법, 비 오는 날 머리에 받쳐 들면 짝퉁이고 가슴에 품고 뛰면 명품이라는 우스개가 단순한 개그가 아니었음을 이번에 똑똑히 알게 됐다.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현재 46%를 넘었다. 4년 전의 35%보다 11% 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포드의 소형차 피에스타가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것도 '소형차 대세'를 보여주는 변화다. 우리는?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월 13.6%에서 지난달 11.2%로 내려갔다. 소형차 비중도 지난해 28.5%에서 올해 25.0%로 하락했다. 반면에 중형차는 22.2%에서 24.4%로 더 늘어났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우리나라 중산층의 가구당 실질월소득이 단 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실질국민총소득은 4.1%, 고소득층의 실질월소득은 2.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중산층 살림살이가 얼마나 팍팍해졌나 잘 보여주는 숫자다. 중산층의 위기는 또 다른 통계치에서도 드러난다.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0년 만에 중산층 비중이 10.4% 포인트 줄었다는 것이다. 가구 수로는 111만 가구가 탈중산층화했는데, 빈곤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산층에서 벗어난 가구 대다수가 고소득층으로 올라가기보다는 빈곤층으로 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변화 방향은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이다. 고성장, 선진국 중심, 달러 단일 기축통화 체제, 신자유주의가 대세였던 것에서 저성장, 저탄소경제, 다국체제, 신금융 규제와 정부 역할 강조 등으로의 변화다.

하지만 3초백 업체의 고자세나 시민들의 소형차 괄시 풍조는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아직 뉴 노멀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는 사이 중산층은 사라지고 빈곤층은 늘어나고 있다.

이상훈 북부본부장 azzz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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