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업승계기업협 회장 강상훈 대표

"선대의 업 잇는 2세 경영인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필요"

"아직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창업주와 2세 경영인들이 고용유지와 창출,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사회적 공감을 얻은 후 세제혜택 등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12월 설립된 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강상훈(46·사진) 동양종합식품㈜ 대표는 가업승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라 전국에서 가업을 승계하려는 2세 경영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성공적인 가업승계와 기업경영을 도모하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명문 장수기업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라고 소개했다.

현재 회원수는 130여명으로 각 지역별로 8개 지회가 운영중이다. 이들 회원들은 워크숍과 정기 교류회, 세미나 등을 통해 가업승계 정보뿐만 아니라 경영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보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일 히든 챔피언 방문 교류,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홍보관 운영, 명문장수기업인 포상, 가업승계 전국 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많은 2세 경영인들이 선대의 돈이 아닌, 선대의 업을 이어가겠다는 소신과 철학으로 가업을 승계하려고 한다"면서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더 잘 승계해서 보다 많은 세금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라는 격려와 칭찬을 해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업을 승계해 주고 뒤로 물러나면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가업승계가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2세 경영인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이 아니라 기업을 더 성장 발전시킬 수 있도록 활동이 왕성한 30, 40대에 업무 이양을 빨리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우리 음식문화가 과소비, 낭비적 요소가 많아 더 간결해지고 실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비빔밥의 경우도 야채를 중국산으로 쓴다면 과연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우리 원자재를 쓰고 우리 식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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