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입니다. 제가 만든 태양광자전거가 도로를 달리는 날이 올 것입니다"
대구과학대 반도체전자과 우상규 교수는 태양광자전거를 만드는 '별난' 교수로 통한다. 아직 세상은 자신이 하는 일을 신기한 눈으로만 보고 있지만 우 교수는 태양광자전거가 미래산업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태양광자전거 제작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 교수는 작년 5인승 태양광자전거, 올해 1인승 출퇴근용 태양광자전거를 만들었고, 이달에는 2인승 태양광자전거 제작도 완성했다. 2인승 태양광자전거는 마차형 모양에 네 바퀴를 달아 100% 충전시 3, 4시간 주행할 수 있고 시속도 25~30㎞ 낸다고 했다. 약간의 제동장치 보완만 남은 상태다.
"2인승 태양광자전거는 자동차처럼 둥근 핸들을 부착했어요. 태양전지모듈에 페달도 함께 달아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면 어디든 운행할 수 있고, 경사 5도 정도 오르막도 올라갑니다."
우 교수의 '의욕작'인 1인승 출퇴근용 태양광자전거는 100% 충전시 5시간 정도 주행하며 최고 시속이 28㎞며 페달을 밟으면 시속 40㎞까지 속도를 낸다고 했다. 경사 10도의 오르막도 운행 가능하다.
"작년에 처음 선보인 5인승 태양광자전거는 우리 가족이 타기 위해 아파트 거실에서 제작했어요. 식당에 타고가기도 하다가 한번은 학교에 출근하면서 타고갔지요. 학생과 교직원들이 얼마나 신기해하는지. 그 이후 학생들과 솔라바이클 동아리를 만들어 본격적인 태양광자전거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는 노약자나 장애인용 태양광 전동휠체어 제작에도 착수했다. 기존 전동휠체어는 운행거리도 짧고 지붕이 없다. 하지만 그가 구상한 태양광휠체어는 태양전지모듈을 지붕삼아 햇볕과 비도 피할 수 있으며 내년 3, 4월쯤 완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태양광자전거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고 했다. 부품 구하기가 가장 시급한 과제. 현재 1인승 태양광자전거를 만들려면 제작비가 300만원 정도 든다. 체인과 모터 중간에서 동력전달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치인 기어허브 부품과 바퀴에 내장된 허브모터 부품은 국내산이 없어 일제 수입품을 사용한다고 했다. 기어허브의 가격만 전체의 50% 차지할 정도로 비싸다. 또 태양전지 효율을 현재 16%에서 25%까지 끌어올려야할 문제도 남아 있다.
"태양광자전거가 활성화되려면 우선 부품의 국산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전거 전용도로도 만들어져야 하고요. 자동차 산업처럼 부품·조립 등 체계적인 산업도 갖춰야 합니다."
그는 정부차원의 정책적인 접근이 있어야 태양광자전거의 현실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솔라시티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시도 태양광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가져다주기를 부탁했다.
우 교수의 태양광자전거에 대한 열정은 지난달 26~27일 산학협력중심전문대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1인승 출퇴근용 태양광자전거를 출품해 금상을 수상했고, 2010 산학연협력 엑스포 유공 포상자에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도 4일 받는다.
어릴 적부터 상상력과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서울 광운대 출신으로 1994년 현대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때 그는 깜짝 놀랄만한 개발품을 냈다. 3차원 곡면 용접장치가 바로 그것. 배의 선수와 선미를 자동용접하는 장치를 개발해 국제 특허를 냈던 것이다.
태양광자전거 제작소는 대학 종합복지관 지하 1층 주차장 가장자리에 있다. 우 교수는 토·일요일이면 학생 10여 명과 이 제작소에 모여 땀을 흘린다. 그는 이 자전거 제작소를 학교기업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제자들과 함께 태양광자전거를 제작해 판매한 이익금을 연구활동에도 사용하고 학생에게 장학금도 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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