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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막걸리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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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원 글'그림/ 조선Books 펴냄

'한량'이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화가 사석원이 쓴 대폿집에 관한 이야기.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이 얽힌 '광장시장'에서 시작해 인정이 가득한 '여수 말집'으로, 연탄불에 도루묵을 구워내는 할머니 주모가 있는 '대구 도로메기집'에서 수줍은 시인 윤동주와 별을 헤는 '두만강 주막'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한 '왕십리 대중옥'으로 향한다. 요즘도 1주일에 평균 6번 이상 술을 마시며 사람 사는 정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술자리를 사랑한다는 지은이가 전국을 돌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우리 시대 대폿집의 낭만을 그려냈다.

인정을 마시고 흥에 취하는 그의 발걸음은 대폿집의 위치와 메뉴를 살피고 주모의 개성에 따라 작은 차이는 있을망정, 사람 사는 정을 찾아 이어진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막걸리 사발을 주고받으며 어울릴 수 있는 곳, 가난했지만 낭만이 보석같이 빛나는 세월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대폿집이다. 지은이는 대폿집 여행을 통해 세상은 고단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곳이며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외로운 어깨를 어루만져준다고 예찬한다. 화가의 특기를 살려 정감가는 그림도 곳곳에 실었으며 책 말미에 자신이 찾아간 대폿집에 대한 정보도 빠트리지 않았다. 321쪽, 1만3천800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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