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해결사' 부재로 매 경기 4쿼터에서 악몽을 겪고 있다. 이겼다 싶은 경기도 4쿼터만 되면 뒤집히기 일쑤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체력적인 부분은 오히려 다른 팀에 앞서지만 승부의 방점을 찍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벤치의 작전도 4쿼터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다.
5일 대구체육관. 인천 전자랜드를 맞은 오리온스는 말 그대로 '모래군단'이었다. 경기 중반 19점 차로 앞서고도 고질적인 후반 약점을 드러내며 84대8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스는 많은 것을 잃었다. 1위 전자랜드를 상대로 이겼다는 자신감과 '6강' 진출을 다투는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시즌 두 번째 3연패를 당한 오리온스는 5승10패로 7위를 지켰지만 8위 전주 KCC(5승11패), 9위 인삼공사(4승11패)에 쫓기며 하위권 추락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오리온스는 두텁게 방어선을 구축하며 전자랜드의 매서운 공격을 파울로 저지했다. 오리온스의 강력한 수비에 공격 루트를 잃은 전자랜드는 외곽 슛에 의존하며 득점기회를 날렸다. 그 틈을 노린 오리온스는 내외곽포를 가동하며 3쿼터 초반 64대45로 19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허일영은 3쿼터까지 단 한 개의 슛도 놓치지 않으며 3점 슛 2개 등 17점을 쓸어 담으며 오리온스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3쿼터 후반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에 71대65로 쫓기게 된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전자랜드 서장훈에게 3점포를 허용한 오리온스는 종료 5분49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병석, 문태종의 연속 3점포에 리드를 뺏긴 오리온스는 서장훈의 5반칙 퇴장으로 다시 기회를 잡는 가 했지만, 무리한 외곽 슛 남발과 윤병학, 맥거원의 어이없는 턴오버로 천금 같은 공격기회를 날리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오리온스가 4쿼터 13점에 그친 반면 문태종과 서장훈이 18점을 합작한 전자랜드는 24점을 쓸어 담으며 강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지만 되레 공을 오래 소유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취해 패배를 자초했다"며 "분위기가 전자랜드로 넘어간 후에는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실망스런 패배를 당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
▷5일 경기
전자랜드 89-84 오리온스
인삼공사 90-76 LG
모비스 82-76 KCC
▷4일 경기
KT 98-80 인삼공사
SK 76-70 KCC
삼성 74-70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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