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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스트레스' '악몽 등 수면 장애' 호소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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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참가 공무원 후유증 조사

"왜? 생명을 강제로 살육합니까?"

기자가 살처분 현장에서 체험한 것을 공무원들도 그대로 느끼고 있었다. 비상 상황이라 업무 연관성이 없는 공무원도 대거 투입되다 보니 강추위 속에 밤잠을 설치는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는 한나라당 구제역 대책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연천)이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 2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실하게 드러났다. 평소 업무와 살처분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187명(88.6%)이 업무와'전혀 연관성 없다'라고 답했으며, 평소 살처분과 관련한 전문지식을'전혀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자도 188명(89.1%)에 달했다.

동원된 기간은 5일 미만이 184명(87.2%)으로 대다수였으나 살처분 이후에도 계속 검문초소에서 주야 교대로 소독에 참여하고 있었다.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는 가축을 매장함에 따른'심리적 부담'이 108명(5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면부족 등 육체적 피로'가 61명(28.9%), '살처분으로 인한 소음 및 악취'가 27명(12.8%)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살처분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나 '악몽 등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150명(71.1%)이나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다치거나 가벼운 병에 걸렸다는 응답자도 30명(14.2%)이나 됐다. 실제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공무원 중 과로나 사고로 3명이 사망했으며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설문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공무원이 살처분을 담당하기에 무리다. 가축방역 업무 무지로 전염을 차단하는 일도 버겁다. 전문 인력을 보다 많이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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