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친구들과 대구수목원에서 설경 사진을 찍으려 했던 김정숙(54·여)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수목원 입구에서 공익요원이 겨울 등산장비인 '아이젠'을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며 출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1시간 가까이 걸려 온 길을 되돌아가기 아쉬웠던 김 씨는 다른 입장객과 함께 수목원에 들여보내 달라고 통사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 씨는 "무슨 빙벽을 등반하는 것도 아니고 평지를 걷는데 아이젠까지 필요하냐? 아직 눈이 얼어붙은 것도 아닌데 아이젠을 신고 걸으면 오히려 수목원 길이 상할 수 있다고 항의도 해봤지만 별소용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수목원 측의 완강한 고집 앞에 일부 시민들은 집에서 아이젠을 가져와 착용한 뒤에야 수목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허영준(52) 씨는 "아이젠을 이런 곳에서 착용해보기는 처음이다. 등산 스틱도 가져오라 할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수목원 측은 "이른 아침부터 수목원 내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계속해서 눈이 내리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 출입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에 수목원을 찾은 한 노인이 미끄러져 다친 사고도 있어서 입장하겠다는 시민들에게는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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