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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백지화' 李대통령 기자회견 배경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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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신공항 백지화는 나라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욕을 먹더라도 다음 세대가 짊어지게 될 부담을 생각해서 포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후보 때 공약한 것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백지화 발표 후 이틀 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민심악화가 계속되기 전에 정면돌파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회견을 준비하면서 사전에 질문을 받지 않는 등 솔직하게 국정최고책임자로서의 고뇌를 설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또한 자신이 영남출신 대통령이라고 전제하고는 "'지역의 목소리에 귀도 막고 눈도 막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고는 "국가발전이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결단했으니까 이해해달라. 전 국토의 지역발전을 수도권과 비교해서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거듭 대구경북 등 영남의 이해를 구했다.

전날 대선공약 불이행을 비판하고 신공항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역구에 가서 그렇게 말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내 입장에서 이렇게 하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다. 이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전날 박 전 대표 측이 청와대와 사후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관측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날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국가지도자로서의 고뇌만 강조하면서도 신공항 백지화로 실망감에 빠진 대구경북 등 지방의 절박함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거나 진솔한 위로와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의 정국인식에 문제가 많다는 지역분위기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 이어 대선공약을 디시 파기한 데 대한 역풍은 숙지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민심과 영남권 정치권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가속화와 국정장악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이 대통령이 이날 신공항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국책사업에 대한 입장과 개각과 국방개혁 등의 각종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은 신공항에 쏠려있는 관심을 흩트려 놓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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