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국군체육부대 이전 건립공사 현장(3구역)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과 절터 등 유적 발굴(본지 21일자 5면 보도)을 놓고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열릴 문화재청 심의 결과 확대조사와 보존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국군체육부대 공사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이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국군체육부대 이전 터를 발굴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7점, 고려청자 등 유물 238점과 절터 2곳 등이 발견됐다.
고고학자 등은 21일 발굴현장에서 "금동불상 7점 중 6점이 통일신라시대, 1점이 고려시대 불상이며 금동여래입상 1점과 금동보살입상 1점은 부식도 심하지 않고 정교하게 제작돼 한국 불교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보물이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단일 유적에서 통일신라시대 불상이 동시에 발견된 것도 중요한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조선백자가 출토된 절터와 우물터 등 일부 유적은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남문화재연구원 권헌윤 연구원은 "발견된 오정사(烏井寺)라는 사찰 터의 전신이 '광림사'(廣林寺)로 추정된다. 특히 이 사찰들이 통일신라시대 이후부터 고려시대 중'후기까지 증'개축을 하는 과정에서 지역 토호세력들이 '호신불'로 간직하고 있던 불상을 대웅전에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절이 당시 상류층 신도들을 거느린 규모가 큰 주요사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관습에 따라 많은 유물들이 매장된 것으로 보여 고려청자 등 훌륭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추가 유물 출토가 예상된다"며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열릴 문화재위원회에서 국군체육부대 이전 터에 대한 확대조사와 보존을 결정할 경우 문화재조사기간을 연장하고, 일부 설계변경 등을 통한 건설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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