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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영원한 섹시녀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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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죽은 것이 훨씬 나았는지 모른다. 살아 있었더라면 오늘로 85세가 된다. 최고의 섹스 심벌이 어느날 쭈글쭈글한 할머니가 돼 나타난다면 어떨까.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와 마를렌 디트리히가 은퇴 후에는 은둔으로 일관한 것도 예전의 모습으로 기억되고픈 욕구 때문이었다.

"스크린 밖에서는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마릴린 먼로(1926~1962)는 출생부터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다. 1926년 오늘, LA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도 받지 못했고 고아원에도 있었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년)로 성공하고 숱한 남자를 전전할 때만 해도 애정결핍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을 보상받는 듯했다.

16세 때 고교 동창과 첫 결혼한 이후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 극작가 아서 밀러와도 결혼했다. 아인슈타인, 프랭크 시네트라, 이브 몽탕, 존 F. 케네디와 로버트 케네디 형제와도 염문을 뿌렸다. 화려한 애정행각을 벌였지만 삶의 회의는 더 깊어졌다. 죽기 직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를 상품으로만 여긴다"고 슬퍼했다.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일찍 갔기에 아쉬움이 더 크지 않은가.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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