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에게 필요한 에티켓] 공중 에티켓

세상 바꾸는 두마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잣대는 '국민의 의식 수준'이다. 국민의 의식 수준은 교양과 매너로 표현된다. 교양과 매너가 겉으로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바로 '기초질서'다. 결론적으로 그 나라의 기초질서를 보면 그 나라의 의식 수준을 알 수 있고,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공공장소에서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한다. 지하철에서, 직장에서 때와 장소에 따라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에티켓이 세상을 바꾼다

세계화란 시대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에티켓을 알고 지켜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맙습니다'와 '미안합니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에티켓과 관련,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3초'란 글이 생각난다.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 누르기 전 3초만 기다리자(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발신호가 떨어져 앞차가 서 있어도 경음기를 누르지 말고 3초만 기다려 주자(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 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서서 기다리자(그 사람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른다)/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내가 화낼 일이 보잘것없지는 않은가/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다가 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3초만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자(그 아이가 크면 분명히 내 아이에게도 그리 할 것이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하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주자(잘못을 뉘우치면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친구와 헤어질 때 그의 뒷모습을 3초만 보고 있어주자(혹시 그가 가다가 뒤돌아 봤을 때 웃어줄 수 있도록…).

 

◆생활 에티켓

어떤 설문 조사에서 '직장 내에서 꼭 지켜야 할 에티켓' 1위는 '인사하기', 2위는 '공손한 언어 사용하기'로 나타났다. 선배와 후배들에 대한 인사태도와 공손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은 '부르면 대답하고, 부른 사람을 바라보기' '근무 중 개인적인 일 하지 않기' '주변 정리'정돈하기' 등으로 나타났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예절 교육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특별히 식사예절을 중요시했다. 식사예절은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할 정도로 음식 문화 규범이 형성되어 있었다. 식사 예절을 보면, 어른 공경의 사상과 조상 숭배, 타인에 대한 배려, 절제 등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현대에는 음식의 형태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식사예절도 간편하게 변화됐다. 하지만 식사 예절은 언제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이다.

▷밥상을 받으면 가볍게 감사의 답례를 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식사한다 ▷윗사람과 함께 음식을 들거나 여러 사람이 회식할 때는 윗사람이 수저를 먼저 든 다음에 들어야 한다. 식사를 마칠 때도 윗사람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예의다 ▷수저 소리·식기 소리·음식 씹는 소리 등이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사 중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손에 동시에 쥐고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 너무 빨리 혹은 느리게 먹지 말고, 가능한 한 음식 먹는 속도를 맞추도록 한다.

♣테이블 오른쪽 물잔이 내 것…와인 따를 때는 시계방향으로

■경주대 손재근 교수의 테이블·와인 매너

경주대에서 에티켓을 가르치고 있는 손재근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문화에 맞는 주도(酒道)가 있듯이 서구 문화의 한 가닥인 와인에도 그에 맞는 에티켓이 있다"고 강조한다. 호텔에서 실례를 범하지 않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 및 와인 매너를 알아본다.

▷'좌빵우수.' 원탁 테이블에서는 양식 세팅은 왼쪽에 있는 빵과 오른쪽의 물잔과 와인잔이 내 것이다.

▷풀코스에는 나이프와 포크가 각각 3개 정도 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바깥쪽부터 차례로 쓰면 된다.

▷와인테이스팅(tasting)은 와인 맛보기다. 손님들 잔에 와인을 채우기에 앞서 가진다.

▷테이스팅은 호스트(host)가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성에게 테이스팅을 권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

▷와인을 따를 때는 시계 방향으로 여자들부터 따르고 남자들은 그다음. 가장 마지막에 호스트의 잔을 채운다. 잔을 받을 때는 두 손으로 공손히 받는 것보다 그냥 가만히 있거나, 잔 받침에 살짝 손을 얹어 주면 된다.

▷와인을 들 때 곧장 마시지 말고 먼저 와인의 색상을 살펴본 다음 향을 맡고 이어서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 이후 제대로 테이스팅을 한다.

▷건배할 때는 와인 잔의 몸통을 살짝 부딪치면 된다. 윗부분은 아주 약하므로 깨질 수 있다.

▷와인 잔을 돌리는 스월링(swirling)이라는 동작은 가볍게 서너 번만 하면 된다. 손 교수는 "와인은 좋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음식의 맛을 더욱 살려주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게 하므로 제대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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