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용된 구치소 방에 에어컨을 설치하라는 진정이 40여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진정인들은 윤 전 대통령의 수용 여건을 '정치 보복성 인권 탄압'으로 규정하며 생활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이후 이날까지 총 43건의 진정이 접수됐다. 해당 진정서에는 '폭염 속 고령자를 좁은 방에 수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의 외부 진료를 허락하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 2평짜리 독방을 사용 중이다. 방에 설치된 선풍기는 화재 예방을 위해 1시간 기준 50분은 작동되고 10분 꺼진다.
지난 12일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이후 평소 앓고 있던 당뇨병과 안과 질환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으며 운동 시간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권침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이 다른 수용자와 동일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지병으로 먹던 약의 반입을 허용했으며 실외 운동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구치소는 일반 사동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시설 노후화에 따른 전력 문제로 추가 설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구치소는 전반적인 과밀 수용 문제로 일반 수용자들도 냉방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 등에는 구치소 전화번호, 팩스, 이메일 주소 등이 공유됐고, 지지자들은 "폭염 속 에어컨 없이 가둬두는 건 인권 탄압"이라며 항의 팩스를 보내는 방법까지 서로 전파하고 있다.
한 지지자가 공유한 팩스에는 "서울구치소는 당장 인권을 보장하라. 에어컨도 없는 곳에 사람을 내버려 두는 행위는 살인이나 다름없다"는 문구와 함께 "이번 정치 보복성 구속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는 경고성 문구도 담겼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접견을 시도했으나, 수용자 측의 거부로 취소됐다는 알림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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