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중국 상하이 동쪽이자 제주도 남서쪽 해상에 위치한 11호 열대저압부에 대한 감시에 돌입했다.
현재 일본 남쪽 먼 바다에서 북상 중인 10호 열대저압부와 함께 태풍 후보군이다.
둘 중 먼저 태풍이 되는 순서에 따라 5호 태풍 나리, 6호 태풍 위파라는 이름이 차례로 붙여진다.
▶기상청은 12일 오후 4시 40분에 11호 열대저압부 예상경로를 첫 발표했다.
11호 열대저압부는 앞서 북상하던 92W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로 발달한 것이다.
태풍은 열대요란→열대저압부→태풍 순서로 발달한다.
현재 중국 상하이 동남쪽 140km 인근에 위치한 11호 열대저압부는 향후 동진 경로를 밟는다. 이에 13일쯤 제주도 남쪽까지 오는 것이다.
이어서는 경로를 북동진으로 수정하는데, 14일쯤 일본 규슈 나가시키 서쪽이자 대마도 남쪽 일대에서 이 세력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불과 이틀남짓 여정에서 11호 열대저압부는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보통 필리핀 주변 또는 비슷한 위도의 태평양 바다에서 태풍이 생성되는 것과 비교, 북쪽 한반도 가까이에서 태풍이 만들어지는 희소한 사례가 된다. 그만큼 뜨거워진 한반도 주변 수온 등의 환경이 주목된다.

물론, 열대저압부 상태에서 더 세력을 키우지 못하고 소멸 수순을 밟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같은 시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도 11호 열대저압부가 제주도 아래를 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본기상청은 10호 열대저압부(열대저압부a)에 대한 예상경로만 밝히고 있고, 한·미 기상당국과 달리 11호 열대저압부에 대해서는 일기도 상 표기 외에 예상경로는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반도 가까이에서 활동 중인 11호 열대저압부는 현재 몰고 온 비구름으로도 그 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11호 열대저압부가 한반도 가까이 다가온 주말에는 비 소식이 있다.
1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3일에는 남부지방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며 폭염이 한풀 꺾일지, 특히 농민들의 경우 시름하고 있는 가뭄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13~14일 예상강수량은 이렇다.
▷서울·인천·경기 10~40mm, 서해 5도(14일) 5~10mm
▷강원영서 10~40mm, 강원영동 20~60mm(많은 곳 80mm 이상)
▷대전·세종·충남·충북 20~60mm
▷광주·전남·전북 20~60mm(많은 곳 지리산 부근, 전남동부남해안 80mm 이상)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30~80mm(많은 곳 부산·울산·남해안·경남북서내륙·경북동해안 100mm 이상), 울릉도·독도 20~60mm
▷제주도 30~80mm(많은 곳 산지·중산간·동부·남부 100mm 이상)

▶역시 태풍 후보인 10호 열대저압부는 이날(1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일본 도쿄 남쪽 1200여km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북상하며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11호 열대저압부보다 먼저 태풍이 되면 5호 태풍 나리, 11호 열대저압부가 태풍 나리로 발달한 후 태풍이 되면 6호 태풍 위파가 된다.
나리(Nar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대한민국이 낸 이름으로, 백합의 순우리말이다.
위파(Wipha)는 같은 태풍위원회 소속 태국이 제출한, '숙녀'를 의미하는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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