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호 태풍 나리 발생 가능성 주시, '이중 열돔' 한반도 좀체 접근 못할듯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감시 중인 92W·93W 열대요란. 이 가운데 93W 열대요란이 5호 태풍 나리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JTWC 홈페이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감시 중인 92W·93W 열대요란. 이 가운데 93W 열대요란이 5호 태풍 나리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JTWC 홈페이지

5호 태풍 나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2개 태풍 후보(열대요란)가 한반도와 일본 아래 태평양 바다에서 활동 중으로, 둘 다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순서에 따라 5호 태풍 나리, 6호 태풍 위파라는 이름을 부여 받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11일 오전 기준으로 일본 최남단 오가사와라무라 남쪽이자 북마리아나 제도 북쪽에 위치해 있는 93W 열대요란에 대해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High(높음)로 격상해 감시 중이다.

또 대만 동쪽 해상 92W 열대요란에 대해서는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Low(낮음)로 보고 있다.

둘 중 93W 열대요란에 대해 조만간 한미일 기상당국이 열대저압부로 명명하고 예상경로 예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태풍으로는 발달하지 못하고 현재 열대요란에 머무르거나, 열대저압부까지만 발달할 수도 있다.

태풍은 열대요란, 열대저압부, 태풍의 순서로 발달한다.

▶다만, 두 열대요란은 태풍 또는 열대저압부로 발달하더라도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각국 기상당국의 공식 예보가 나오기 앞서 '변동성이 높은' 예상경로를 내놓는 다중앙상블(GEFS) 모델 등의 전망에서 감지된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 감시 92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감시 92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감시 93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감시 93W 열대요란 예상경로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 열돔'을 만들어 이른 폭염을 형성한 한반도 및 그 주변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저기압인 태풍이 좀처럼 접근하지 못하는 구도다. 동북아시아에 무겁게 깔고 앉은 '겹고기압' 또는 '쌍고기압' 세력이 태풍을 '튕겨내는' 맥락이다.

되려 열대요란, 열대저압부, 태풍 등의 세력이 다량의 수증기를 끌어와 한반도 쪽으로 공급, 무더위를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 우려된다.

이는 역시 수증기를 재료로 하는 집중호우 가능성도 만든다. 지난 8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무더위가 이어지다 저녁에 갑자기 호우특보(호우경보,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단기간 많은 비를 뿌린 것과 닮은, 폭염과 집중호우를 함께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나리(Nar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대한민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백합의 순우리말이다.

3호 태풍 문(오른쪽), 4호 태풍 다나스(왼쪽) 최종 이동 경로. 기상청
3호 태풍 문(오른쪽), 4호 태풍 다나스(왼쪽) 최종 이동 경로. 기상청

한편, 앞서 3호 태풍 문(7월 3~8일)은 일본 동쪽 먼 태평양 바다만 북상하다 소멸했고, 4호 태풍 다나스(7월 5~9일)는 대만과 중국 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사라졌다.

두 태풍 역시 7월 초 한반도에 이르게 고기압 세력이 강화하며(그러면서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폭염 발생) 접근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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