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아파 잠에서 깨기 일쑤이고 샤워를 할 때 목이나 어깨 뒤를 씻기 힘들어요."
40~60대 중 이러한 증상을 느낀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반복적인 손상과 스트레스로 두꺼워져 관절낭이 뼈에 붙어 움직임을 제한하게 되는 병이다. 주로 40~6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운동량이 적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은 겨울에 자주 발병하며 연령도 점차 젊어지는 추세이다. 이는 운동량은 부족한 반면 반복적인 컴퓨터 작업, 같은 동작의 반복, 스트레스로 인한 목 근육의 긴장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이다.
오십견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뒤로 돌리기부터 옆이나 앞으로 들어올리기까지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제한되는 증상이 특징이다. 특히 밤이면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어깨의 통증과 운동 장애의 원인을 오장(五臟)의 기능 저하나 부조화로 인해 생겨난 풍(風), 한(寒), 담(痰), 습(濕), 어혈(瘀血) 등이 어깨 관절 주위의 경락 순환을 저해함으로써 나타난다고 본다.
풍(風)이 원인인 경우 통증 부위가 일정하지 않아 어깨 여기저기를 옮겨다니면서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의 변화가 심하다. 한(寒)이 원인인 경우는 통증이 비교적 심하며 국소 부위에 냉감이 있고 어깨와 팔쪽 근육이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담음(痰飮)이 원인인 경우 팔이 아프고 붓거나 혹은 견관절의 회전운동이 어려우며 통증으로 팔을 들지 못한다. 습(濕)이 원인인 경우 어깨 관절이나 사지가 무겁고 소변이 혼탁하거나 발진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날씨가 흐리거나 습한 곳에서 악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혈(瘀血)이 원인인 경우 통증 부위가 일정하며 특히 야간에 통증이 더욱 심하다. 골절이나 탈구, 외상의 병력으로 기혈이 저체되어 어혈이 발생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의 치료를 위해서는 각각의 원인에 해당하는 풍(風), 한(寒), 담(痰), 습(濕), 어혈(瘀血)을 적절히 치료해야 하며 근본적으로는 오장의 기능 저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어깨 관절이 더 이상 굳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경추의 C자 커브가 감소된 일자목, 흉추가 삐뚤어져 정렬이 어긋난 경우 어깨를 지지하는 근육의 긴장과 불균형을 초래해 오십견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추나 치료를 통해 교정해 주면 도움이 된다.
어깨통증은 허리통증 다음으로 흔한 통증이지만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단지 병이 심해지고 나서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운동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일반적인 어깨질환과 증상이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권오곤 대구한의대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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