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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는데…" 지역 육상 스타들 줄줄이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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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200m 이선애 어이없는 실격…여자멀리뛰기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대구'경북의 다관왕, 다연패 후보들이 줄줄이 눈물을 흘렸다.

육상 여고부 200m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선애(대구체고)는 실격으로 달려보지도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이선애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4일째 육상 여고부 200m에서 실격 처리돼 2관왕의 꿈을 날려 버렸다.

전날 열린 여고 100m에서 대회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이선애는 이날 대회 2관왕은 물론 연이틀 대회 신기록 작성 희망에 부풀었으나 어이없는 실격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선애는 경기 후 "스타팅 블록이 너무 좁아서 약간 만지긴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이선애는 8일 열린 여고부 100m에서 11초85의 기록으로 종전 기록(11초93)을 깨고 대회 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자신의 최고 기록(11초76)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었지만 이번 대회 여자 대학부(12초18), 여자 일반부(12초07) 우승자보다 훨씬 좋은 기록이어서 200m에서도 우승이 유력했다.

김수현 대구체고 코치는 "스타팅 블록에 스파이크의 침이 고정돼야 하는데 어떤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침이 고정되지 못해 '차렷' 자세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에 스파이크가 미끄러졌던 것 같다"며 "이런 경우는 잘 없지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땐 비슷한 상황에서 실격을 주지 않고 다시 경기를 진행했다. 어떨 땐 실격을 주고 어떨 땐 주지 않는 등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한국 여자 멀리뛰기의 '여제' 정순옥(안동시청)도 10년 동안 이어오던 '지존' 자리를 내놨다. 정순옥은 9일 열린 여자 멀리뛰기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6m76에 크게 못 미치는 6m17의 저조한 기록으로 2위에 그쳐 대회 11연패 작성에 실패했다. 1위와의 차이는 0.04m에 불과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정순옥은 2001년부터 전국체전을 연패해 왔고, 한국 기록을 4차례나 수립한 여자 멀리뛰기의 '난공불락'이었다. 정순옥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며 무표정한 표정으로 퇴장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여자 일반부 400m 허들의 정영희(대구시청)도 58초83으로 골인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다.

대한체육회 구기 종목 단체전 사상 10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던 정구계 '무적함대' 대구가톨릭대도 11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대구가톨릭대는 8일 열린 남대부 1회전에서 경상대(경남)에 2대3으로 패해 창단 원년부터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체전 우승을 10연패에서 마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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