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설욕이냐', 'SK의 수성이냐'.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와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올 시즌 패권을 두고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한다. 상대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역대 구단 중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SK.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되갚겠다며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고, SK는 2년 연속 챔프 수성에 나선다.
올 시즌 전적은 삼성이 10승1무8패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2차례 대결서는 삼성이 모두 졌다. 삼성은 2003년 준플레이오프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SK에 완패를 당했고, 6전 전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는 대구중'한양대 선후배 사이로 삼성에서 10년간 한솥밥을 먹은 류중일 삼성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대행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24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류 감독은 웃으면서 8차전(4승1무3패)을, 이 감독대행은 6차전(4승2패)을 예상하며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사실상 1'2차전서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2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78.6%(22번)다. 한 팀이 1'2차전 승리를 거둔 것은 14번. 이 가운데 13번을 1'2차전 승리 팀이 우승(93%)했다. 또 2연승 팀이 3'4차전까지 내리 이겨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도 모두 6번이나 된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매티스에게 우승의 문을 열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고 2차전은 장원삼, 3차전은 외국인 투수 저마노를 미리 선발로 예고했다.
매티스는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해 삼성의 정규시즌 1위에 큰 힘을 보탰다.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매티스는 10번의 선발 출장 중 1차례(9월 13일 롯데전 5.1이닝)를 빼고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달 18일 자체 청백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류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8월 17일 SK전에서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냈다. 안타 8개를 허용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SK는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왼손 고효준을 '깜짝 카드'로 꺼내 들었다. 5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 때문에 투수진의 소모가 심했던 SK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고효준의 시즌 성적은 5승8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삼성전에서는 7경기 등판해 1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4.94로 좋지 않았다.
류 감독은 "왼손 에이스 차우찬은 1, 2차전서 중간에서 대기한다. 구위가 나빠서가 아니라 구위가 좋아졌기 때문이다"며 "대구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를 손쉽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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