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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홈∼런' 한국시리즈 특수, 매장 북적·주문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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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치킨시리즈라고 할 정도로 치킨집에는 대목입니다."

정태수(47'대구 중구 대봉동) 씨는 25일 저녁 집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청하며 평소 이용하던 프랜차이즈 치킨가게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중' 수신음만 들려왔다. 서너 번 더 전화를 걸고 난 뒤에 연결이 됐지만 직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지금 주문하시면 1시간 정도 걸린다"며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되물었다.

정 씨는 "월드컵대회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치킨을 배달시켜 먹기가 어려운 것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그만큼 인기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기다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지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대구 연고팀 삼성 라이온즈가 진출하면서 치킨집들이 배달 주문과 매장을 찾는 손님들로 줄을 이어 '한국시리즈 특수'를 누리고 있다.

25일 오후 6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시작되기 1시간 정도 전부터 대구 동성로 일대와 주택가 치킨집에는 빈 자리가 없었다. 치킨집들이 대형 TV를 준비해 직장 동료나 친구끼리 이 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종열(32) 씨는 "한국시리즈 1차전 예매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친구 서너 명과 함께 치킨집을 찾았다"며 "집에서 보는 것보다는 큰 화면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보면 재미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집에서 한국시리즈를 시청하면서 치킨 배달 주문 전화도 쏟아졌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치킨집들은 대부분 평소보다 주문량이 2배가량 늘었다. 중구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점 대표는 "매년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주문이 몰리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생닭을 2배 정도 더 준비했다"며 "월드컵대회 때와 함께 치킨집의 대목이 한국시리즈"라고 했다.

퇴근 길에 치킨을 사가기 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도 많았다. 회사원 조경훈(33) 씨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는 역시 치킨이다. 집에서 주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퇴근하자마자 회사 옆의 치킨집을 찾았다"고 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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