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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유경렬 '대구 레전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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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카리스마로 경기 장악…안정된 수비로 팀 이끌어

애교 억울
애교 억울

심판 판정이 억울하다고 여겨지면 여지없이 당당한 풍채를 앞세워 마치 싸울 듯이 심판에게 쫓아간다. 그러나 심판과 맞닥뜨리면 근엄했던 얼굴은 금세 불쌍한 표정으로 바뀌고 애교까지 섞어가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리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심판을 향해 한 번 씩 웃어주며 제자리로 돌아간다.

대구FC의 '귀여운 카리스마' 유경렬(33)이다.

올 시즌 대구FC가 2년 연속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안정된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올 시즌 울산 현대에서 이적해온 유경렬이 있다. 그는 이적 1년 만에 팀의 중심 선수로 우뚝 섰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울산 현대에서 263경기에 출장, 14득점, 5도움을 기록한 '울산 레전드' 유경렬이 '대구 레전드'로 자리 잡은 것.

올 시즌 대구의 중앙 수비수로 정규리그 20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 중인 유경렬은 국가대표를 역임(2004~2006년'17경기 출전)한 경력에다 팀 내 고참의 카리스마를 한껏 발산하며 팀 전체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후배 및 경기 조율은 물론 경기 때는 육탄 방어를 서슴지 않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마당쇠'같은 성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솔선수범한다. 위치 선정이 좋고 상대와의 몸싸움에도 좀체 밀리지 않는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시즌 초반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노련미와 경험으로 유경렬이 고참 역할을 잘 해줘 신구 선수들의 조화가 잘 맞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대구 선수들은 너무 얌전한데 유경렬은 경기 스타일도 터프하고 경기장에 들어서면 말을 많이 하며 선수들을 다그치며 리드한다"며 "경력'실력도 갖췄고 리더십도 좋아 후배들이 어려워하면서도 신뢰하는 선배다. 인성도 좋아 대구에 끝까지 남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유경렬은 올 2월 28일 선수등록 마감일에 막차로 대구FC에 합류했다.

유경렬은 "대구FC에서 선수 생활을 끝낼 각오로 왔다. 합류가 늦어 동계 합동 훈련을 못 해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중반 이후 컨디션도 올라오고 후배들과 소통도 잘 돼 다 좋았다"며 "코칭 스태프와 사무국에서 모두 많이 이해해주고 잘해 줘 심적으로 편하고 좋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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