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제 책봉‥후임 제2부총리에 촉각
사우디 아라비아의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77)가 왕세제에 책봉돼 제1부총리로 옮김에 따라 그가 맡고 있던 제2부총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부총리직이 사실상 왕위 계승 서열 2순위 자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타계한 술탄 전 왕세제도 제2부총리를 거쳐 지난 2005년 제1부총리로 임명됐다.
현재로서는 나이프 왕세제의 친동생인 살만(75) 리야드 주지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1962년부터 리야드 주지사를 맡은 살만 왕자와 그의 가족은 범아랍 일간지인 아샤라크 알아우사트와 알에크티사디아 등 신문사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인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외모를 형제들 중 가장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나이프 왕세제도 리야드주 부지사와 지사를 역임했었다.
이밖에 무그린(65) 정보부장, 압둘라흐만 국방차관, 아흐메드 내무차관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아들 중 가장 젊은 무그린 정보부장은 현 압둘라 국왕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모가 왕족이 아니라는 점이 왕위 승계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압둘라흐만 국방차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친형이며, 아흐메드 내무차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막내동생이다.
공교롭게도 무그린 정보부장을 빼고는 입에 오르내리는 모든 후보가 사우디 정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수다이리 세븐(7형제)'의 일원이다.
수다이리 7형제는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부인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핫사 알 수다이리 왕비가 낳은 일곱 아들을 일컫는 말이다.
장남 파드 전 국왕(1982∼2005년 재위)을 비롯해 술탄 전 왕세제, 압둘라흐만 국방차관, 나이프 왕세제, 살만 리야드 주지사, 투르키 왕자, 아흐메드 내무차관 등 그 면면이 화려하다.
한편 현지에서는 차기 제2부총리 인선과 함께 술탄 전 왕세제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장관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도 관심이다.
차기 제2부총리가 국방장관을 겸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이프 왕세제가 국방장관을 겸직하고 후임 제2부총리가 내무장관직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기 제2부총리를 바로 임명하지 않고 공석으로 비워둔 채 압둘라흐만 국방차관이 국방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제2부총리 자리가 2005∼2009년 공석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한동안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자리를 비워둘 수도 있다"면서 "나이프 왕세제 책봉으로 수다이리 가문의 힘이 다시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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