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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도 자제' 수능 전야, 식당가는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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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 있는 집들은 외식과 음주를 자제하면서 식당들이 썰렁해졌다. 사진은 8일 저녁시간에도 주차장이 텅텅 빈 들안길 한 식당의 모습.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 있는 집들은 외식과 음주를 자제하면서 식당들이 썰렁해졌다. 사진은 8일 저녁시간에도 주차장이 텅텅 빈 들안길 한 식당의 모습.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주당(酒黨)도 패밀리맨으로 만드는 수능'.

8일 오후 9시 북구 동천동 한 막걸리가게. 가게 안 10개 남짓한 테이블 중 2자리에만 손님이 앉아있었다. 가게 안은 TV 소리가 울릴 정도로 조용했고, 가게 아르바이트생은 구석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사장 박모 씨는 "주택가에 있는 막걸리집이라 평소에는 주중에도 오후 8~10시쯤에는 테이블이 반 이상 차서 시끌벅적하다"며 "단골손님들 중 몇몇이 집에 수험생이 있어서 이번 주는 조용히 지낸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수능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두고 썰렁해진 가게에 자영업자들이 울상 짓고 있다.

수험생이 있는 집에서는 '수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외식과 음주를 자제하면서 식당과 술집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것.

통상 수능을 앞둔 11월 초 유통업계는 호황을 누린다. 수험생을 위한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업체마다 수능 응원선물 특집전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비타민, 홍삼, 견과류 등 수험생에게 좋은 식품들도 평소보다 2~3배 이상 매출이 뛴다.

하지만 식당의 분위기는 유통업계와 사뭇 다르다.

수능 1, 2주 전부터는 가게 분위기가 평소보다 썰렁해지는 것. 부모들이 수험생에게 가급적이면 건강을 생각해 '집 밥'을 먹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수험생 자녀를 둔 이미정(45'여) 씨는 "아무래도 식당 음식은 조미료가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아 가급적이면 건강 식단을 차려주고 싶어 외식을 자제하고 있다"며 "생선이나 견과류 등으로 머리에 좋은 식단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대구 지역 대표 식당가인 수성구 들안길도 8일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저녁식사 시간을 맞은 한 식당에는 차량 20대는 넉넉히 댈 수 있는 주차장에 3대만 덩그러니 주차돼 있었다. 들안길의 한 식당 업주는 "보통 하루 매출이 100만원 안팎이지만 최근은 하루 매상이 70만원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술집들은 수능에 더 민감했다.

특히 주택가에 위치한 술집들은 손님이 절반 수준 이상 줄어든 곳도 있을 정도. 지난달 말까지 한국시리즈 효과로 북적였던 치킨집도 평소보다 한산했다.

직장인 손병재(50) 씨는 "이번 주에 부서 회식이 잡혀 있었는데 나 말고도 수험생을 둔 아빠가 둘이나 더 있어서 수능이 끝난 다음 주로 회식을 미뤘다"며 "대입 수능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가장이 술에 취해 들어가면 왠지 부정 탈 것 같아 수능 전까지는 술을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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