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사건 보도' 톰 위커 별세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보도해 이름을 날렸던 미국 뉴욕타임스의 전직 정치담당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인 톰 위커가 25일(현지시간) 버몬트 주(州) 로체스터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그의 아내 파멜라는 "위커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 같다"고 전했다.
위커는 뉴욕타임스에서 워싱턴 지국장을 지냈고,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했을 당시 위커는 백악관 출입기자로 대통령의 자동차 행렬을 뒤따르던 기자단 버스에 탑승하고 있었다.
그는 훗날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몰랐다"면서 "그러나 작은 조각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취재수첩조차 갖고 있지 않았던 그는 댈러스 공항의 한 책상에 앉아 대통령 일정이 인쇄된 종이 뒷면에 사건 정황을 휘갈겨 쓴 뒤 전화로 기술했다.
그는 "나는 2페이지 정도 쓴 뒤 공항 계단을 뛰어내려와 대기실을 가로질러 공중전화를 붙들고 기사를 불렀다"고 떠올렸다.
위커는 그 이듬해 뉴욕타임스의 워싱턴 지국장이 됐으며 그 후 1991년 은퇴할 때까지 정치칼럼을 썼다.
그는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에 반대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으며, 워터게이트에 관한 칼럼을 기고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정적(政敵)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위커는 뉴욕 아티카 주립 교도소에서 발생한 죄수들의 폭동에 관한 책 '죽어야 할 때(A Time to Die)를 1976년 펴내 '애드가 앨런 포 상'을 받는 등 총 20권의 저서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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