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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갈 때 되면 내 발로…" 재창당 시나리오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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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지도부 퇴진론에 무산

한나라당의 홍준표 체제가 시한부 생명에 처했다. 홍준표 대표가 마지막 승부수로 띄운 '재창당 시나리오'는 '지도부 퇴진이 우선'이라는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의미를 잃어버렸고, 홍 대표 퇴진 목소리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전면 등장 시기에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쇄신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간담회로 전환됐다.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이미 동반사퇴한데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 의장까지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명직인 김장수 최고위원 역시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4전당대회에서 꾸려진 '홍준표 체제'는 사실상 5개월여 만에 와해된 것이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표는 9일 오전 "쇄신안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홍 대표가 쇄신을 주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의 무산 가능성에 대해선 "기다려 보자"며 "오늘은 최고위원회의가 없고 간담회"라고 얼버무렸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8일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구상해온 쇄신 대책을 쏟아냈다. ▷현역 의원'원외당협위원장 재심사 ▷'나가수' 방식의 인재 영입'오픈퍼라이머리 도입 검토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의 개정 ▷재창당준비위원회 발족 ▷범여권 통합 등이다. 그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진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총선기획단장과 재창당준비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반응은 싸늘했다. 홍 대표가 쇄신안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지금은 지도부 퇴진이 먼저지 쇄신안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들이었다. 대부분의 세력이 홍 대표의 쇄신안을 외면했고, 쇄신파는 홍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서 "어떠한 쇄신과 변화도 홍 반장(홍 대표의 별명)이 주도하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고 꼬집었고, 남경필 의원은 "동문서답할 게 아니라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게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 '재창당파 10인 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고 "재창당추진위는 시급히 만들어 위임해야 한다"며 "지도부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재창당추진위를 만든 뒤 즉각 사퇴해야"고 촉구했다. 친박 역시 홍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영향력을 유지하며 기득권 연장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갈 때가 되면 내 발로 걸어 나가겠다"며 "도저히 감당 못하겠다는 판단이 들면 당 구성원들에게 대안을 내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정지작업을 해줄 것"이라며 "다만 후임자가 나오겠다면 대안이 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권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8일 "잘못된 것,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일대 쇄신을 통해 재창당 수준의 큰 변화를 해야 한다"며 "당을 부수려면 부수고 기득권을 확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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