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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삼동도 땅 침하, 쓰레기 매립 의혹…주민증언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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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매립과정서 상당량 묻어" 30년 전 당시 주민증언 속속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인근 감삼동 일부 주민들은 30여 년 전 쓰레기가 매립된 곳에 주택가가 조성되면서 지반 침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인근 감삼동 일부 주민들은 30여 년 전 쓰레기가 매립된 곳에 주택가가 조성되면서 지반 침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980년 내당지구 구획정리 당시 논이었던 지역
1980년 내당지구 구획정리 당시 논이었던 지역

대구 서구 평리6동 주택가에 이어 달서구 감삼동 죽전네거리 인근 일부 주택가도 쓰레기가 대량 매립된 곳에 조성돼 지반 침하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감삼동 주택가.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삐딱하게 선 대문 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20㎝가량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상태. 단층이 생기듯 금이 간 담장과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이 길을 따라 이어졌다. 마을 안에는 대문이 기울어진 집들과 전신주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3년간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이모(86) 씨의 집 외벽에도 여기저기 금이 가 있었다. 벽면과 옥상 경계면에는 떨어진 타일과 굵은 균열을 보수한 흔적이 역력했고, 콘크리트 계단과 2층 사이는 담뱃갑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이 씨는 "앞집도 벽에 있던 큰 타일이 떨어져서 어렵게 고쳤다"며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옥상에 온통 금이 가고, 비가 새는 통에 세입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달서구 감삼동과 죽전동, 내당동 일대 3천128㎡ 부지는 1980년(달성군 달서면) 8월 대구시가 '내당지구'로 지정해 구획 정리를 한 지역이다. 북쪽으로는 서부지구, 남쪽으로는 달서지구와 두류공원을 경계로 한 지역. 당시 토지 형질 대장을 살펴보면 임야였던 죽전동 일대와 달리 감삼동은 낮은 구릉지대로 모두 논이었다.

구획 정리 당시 거주했던 일부 주민들은 논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생활쓰레기를 함께 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주택가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는 것. 당시 이곳에서 살았다는 백모(66) 씨는 "시에서 생활쓰레기 임시야적장으로 활용한다며 논에 연탄재와 음식물쓰레기, 옷가지 등 온갖 쓰레기를 7, 8개월간 가져다 쌓아뒀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듬해인 1981년 1월 대구시가 관리하는 광역 쓰레기매립지인 평리이현매립지가 조성된 점을 감안하면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또 오랜 쓰레기 악취로 주민들이 항의하자 당시 쓰레기 처리작업을 한 관계자가 "흙을 성토하면 냄새가 안 난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는 증언도 줄을 잇고 있다. 인근에 새로 낸 길보다 3m가량 지대가 낮았던 논은 쓰레기로 뒤덮였고, 이후 1m가량 흙을 덮어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백 씨는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 쓰레기를 묻었고 인근에 중앙시장을 조성할 당시에도 땅 밑에서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처리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지반이 내려앉는 곳이 어디인지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 달서구청은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구획 정리를 했을 당시 쓰레기가 매립됐다는 사실을 증명할 자료가 전무한데다,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어 땅을 파 보기도 불가능하다는 것.

달서구청 관계자는 "정밀 안전조사를 할 경우 주택 1채당 수백만원이 들지만 관련 예산이 전혀 없어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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