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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관왕 잔치' 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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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페스티벌 단 한차례에 그쳐, 그나마도 예전행사 비해 '초라'

"열렬히 삼성 라이온즈를 외치며 응원했는데, 우승 뒤풀이에 팬은 없네요."

야구팬 A씨는 "삼성이 우승축하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언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우승 기념품이 예전 우승 때는 넘쳐났는데 올해에는 도무지 구경할 수가 없다. 사려고 해도 파는 곳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대구시민 B씨는 "프로야구팀이 우승하면 연고지에서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 그런데 올해 삼성은 좀 이상한 것 같다"며 "물론 좋은 성적이 우선이겠지만 연고지 시민들과 함께 야구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3관왕(정규시즌'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가 연고지 팬과 시민들을 외면, 원성을 사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소통'을 키워드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내며 트리플크라운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열성적으로 응원한 팬과의 소통에는 너무 인색했다.

삼성의 우승 뒤풀이는 한 차례 팬 페스티벌로 끝났다. 행사 규모도 예전 우승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촐했다. 삼성은 이달 1일 사전 신청을 받은 팬 2천 명을 대구시민체육관에 초청, 선수'팬 간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2002년과 2006년 우승기념 행사 때와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인기가수 등을 초청, 축제의 장을 만들었던 예전과 달리 외부 초청 인사 없이 장내 아나운서의 사회와 치어리더 등 평소 응원팀만으로 행사를 치렀다. 한 번뿐이었던 행사마저도 평일 오후에 개최해 직장인, 학생 등 상당수 팬은 참가 신청조차 못 했다.

선동열 감독 등 선수단이 12대의 오픈카를 나눠 타고 대구시내 주요지역을 도는 카퍼레이드를 한 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인기연예인들을 초청, 불꽃놀이 등을 펼치며 범시민 축제를 열었던 2006년 우승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대구시가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안겨준 선수들의 도심 카퍼레이드를 제안했지만 삼성은 "3연패 후 하자"며 시민축제 제안까지 고사했다.

특별할인행사, 경품'사은행사 등 계열사마다 특색 있는 우승 이벤트를 열었던 그룹 차원의 열기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냉랭한 우승 뒤풀이에 기념품 구경도 쉽지 않다. 삼성은 사인볼'티셔츠'모자 등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품을 제작했지만 1일 열린 팬 페스티벌 행사 참가자에게만 나눠줘 이날 참석하지 못한 팬들은 기념품을 구하려고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지역시민들의 성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아시아시리즈까지 치르느라 더 많은 우승 기념행사를 열기 힘들었고, 우승 기념품은 조만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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