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오산 정상, 신년 해맞이도 글렀네

미군 사업비 받고 철거 미적

금오산 정상 미군 통신기지가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덮여 있다. 전병용기자
금오산 정상 미군 통신기지가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덮여 있다. 전병용기자

구미 금오산 정상 반환이 미군 측의 늑장행정으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구미시는 올 연말까지 금오산 정상 현월봉(해발 976m)에 있던 미군 통신기지 일부를 돌려받아 미군 건물 3동과 철조망 등을 철거하고 주변 정비작업을 거쳐 등산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군 측은 구미시와 지난 3월 31일 금오산 미군통신기지 반환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시로부터 사업비 12억원을 받았지만 여태 착공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미군 측은 지난 6월 실시설계에 들어간 뒤 내년 6월쯤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최종 설계가 나온 뒤 구미시의 추가비용 부담은 물론 토양오염조사,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어 내년 연말까지도 정상 반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오산 정상 2만2천585㎡ 터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11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초소와 헬기장 등으로 구성된 미군 통신기지가 들어서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막혔다. 금오산 정상 부근에는 미군 통신기지 외에도 1977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전력과 방송사, 이동통신사가 철탑 4기를 잇달아 설치하면서 주변 경관을 해쳤다.

금오산 등산객들은 정상 10여m 아래까지만 오른 후 되돌아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미군 통신기지가 1991년부터 무인(無人)시설로 전환돼 방치되면서 그동안 구미시민과 사회단체들은 금오산 정상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 지난 3월 금오산 정상을 포함한 부지 5천655㎡를 돌려받는데 합의했다.

구미시산악연맹 측은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 명산으로 꼽히는 금오산 정상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대구'경북인 모두가 크게 환영했다"면서 "금오산 정상 반환 기념 2012년 신년 해맞이 행사를 산 정상에서 갖기로 했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구미시 금오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내년 연말까지 금오산 정상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뒤 시민들이 금오산 정상을 오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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