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최규호 前전북교육감은 어디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언제 잡힐지가 관심사가 된 가운데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28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에게 돈을 받아 최 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두 명의 교수를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당초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거액을 받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자취를 감췄고, 검찰은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조를 투입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최 전 교육감의 자진출두를 믿었던 검찰이 허를 찔린 것이다.
최 전 교육감이 이들 교수와 입을 맞춘 뒤 잠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검찰이 초동 수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는 도주한 지 며칠 뒤 고등학교 선배인 한 변호사에게 "사건이 벌어지는 것 같다"면서 통화했으나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다.
검찰은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그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 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가족과 접촉할 개연성을 고려해 행적을 조사했으나 가족도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가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전화를 바꿔가며 사용하거나 공중전화로 측근들과 연락하는 등 치밀한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의 잠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변 이상설, 일본 밀항설, 조직 비호설 등 온갖 억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이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도피성 출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아직도 국내에 숨어 수사상황 등을 관망하고 있다는 은신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북 교육계에서는 "명색이 10여년 동안 교육감과 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낸 사람이 잘못이 있으면 처벌을 받아야지 도망을 다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평소 각계각층 인사들과 교분을 쌓는 등 마당발로 통해 현재 도피를 돕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을 비호해주는 인물들은 당연히 처벌 대상"이라고 밝혀 은닉자들에 대한 압박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스스로의 무게를 아시는 분이 알아서 행동할 것이라 믿었는데 장기간 도피행각을 벌여 안타깝다"며 "수사상 큰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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