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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과속에 꽃다운 아이들이…경주 통학버스 전복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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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도 제대로 안갖춰

16일 오전 전복사고로 여고생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안강 28번 도로 사고현장. 시민들은 통학버스에 들이받힌 중앙분리대가 휘어져 있긴 해도 이 정도의 충격에 2명의 사망자가 생긴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채수기자
16일 오전 전복사고로 여고생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안강 28번 도로 사고현장. 시민들은 통학버스에 들이받힌 중앙분리대가 휘어져 있긴 해도 이 정도의 충격에 2명의 사망자가 생긴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채수기자

16일 오전, 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안강여고 통학버스 전복사고는 감속을 해야 할 빙판길에서 과속을 한데다 안전벨트 작동도 제대로 안되는 낡은 차량이어서 사고가 훨씬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사고회사인 G여행사㈜ 소속 전세버스는 도로교통법상 노면이 빙판일 때는 규정속도보다 20~30㎞ 감속운행을 해야 하지만 최고속도 80㎞인 이 도로에서 오히려 10㎞가량 과속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 과속 사실도 운전자 권모(28) 씨 본인의 주장이다. 사고 도로가 빙판길이라 과속을 측정할 수 있는 스키드마크가 없어 더 이상의 과속 여부는 측정을 할 수 없게 됐다.

숨진 학생의 담임인 유춘상(46) 교사는 "사고 후 학생들이 '이 차가 평소에도 과속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며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가 난 통학버스 내 의자엔 안전벨트가 없거나 차량의 시트커브 밑에 끼여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늘 과속으로 다니는 버스에서 안전벨트를 할 수 없었던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사고버스에 탑승했던 송모(16) 양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학생들이 버스가 뒤집히는 순간 차 안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사고 버스는 지난해 9월 차량 정기검사를 받았지만, 안전벨트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점검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안전벨트와 관련된 법규에는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벌칙규정이 없어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는 것이 맹점이다.

사고회사는 학교 측이 아닌 학부모들과 한 달 통학요금 10만~11만원씩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버스회사는 학교로부터 학생들의 인적 사항을 넘겨받았고, 이를 토대로 회사 측이 학부모들과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버스회사의 규모와 안전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가 업체 측에 학생들의 명단을 넘겨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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