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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청과 학교가 힘 모아 체육 시간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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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일어난 뒤 교육과학기술부가 여러 개선안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 중학교 체육 시간을 늘리는 등 체육 활동을 장려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각각 2시간, 3시간인 중 1, 2학년과 중 3학년의 체육 시간을 4시간으로 늘리고 교내 스포츠 클럽을 다양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과 학교의 반발이 만만찮아 새 학기부터 제대로 시행될지 의문이다. 이미 서울과 경기, 전북, 강원교육청은 학교가 자율로 결정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입시 과목은 그대로 두고 체육 시간을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학생 수업 시간만 늘 것"이라며 반대한다. 학교도 수업 시간을 조정할 시간이 부족하고, 다른 과목을 줄이면 학부모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난색이다.

학교는 점점 흉포해지고 있다. 가해 학생은 조직폭력배 못지않은 잔인한 폭력으로 다른 학생을 괴롭힌다. 피해 학생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다 급기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최근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보면 어떤 대책도 당장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개선안을 하나, 둘 시행하다 보면 많이 나아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체육 시간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대책이다. 체육은 건전한 신체 육성과 함께 어떤 과목보다 어울림과 도움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학교 체육 시간은 빨리 늘리는 것이 좋다. 다시 수업 일수를 조정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란다고 하지만 교육청과 학교가 힘을 모은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정부와 교육청, 학교가 대책 시행을 주저하는 사이에 학교 폭력에 신음하는 우리 아이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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