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구 경북지역 전 지역구의 공천을 완료했다. 현역교체율은 41%에 달한다. 이번 4.11 총선에서 지역구 최대 이슈는 일찌감치 민주통합당 수성갑 후보로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현안에 관심을 보여온 김부겸 (57년 상주 출생, 대구초교 대구중 경북고-56회, 서울대 정치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졸업) 공천자와 늦었지만 새누리당 공천자로 발표된 이한구(45년 경주 출생, 경북고 51회 졸, 서울대 경영학과 졸, 서울대 행정학과 대학원 졸) 공천자의 맞대결의 결과이다.
이와 더불어 박종근 의원의 공천탈락으로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달서갑에서 홍지만 새누리당 공천자가 어떤 결과를 낼 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밖에 여성비하 발언 물의로 새누리당 공천장을 자진철회한 석호익 대신에 공천장을 거머진 이완영 전 대구지방노동청장(새누리당 환노위원회 수석위원)과 공천 탈락 후 무출마를 선언했다가 번복하여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이인기 의원과의 3자 경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완영 새누리당 공천자와 석호익 무소속 출마자 모두 성주 출신이고 이인기 의원은 칠곡 출신이다. 석호익 출마자의 경우 성주 출신이지만 왜관 순심을 졸업하여 연고가 있는 편이다. 유권자 수에서도 성주와 고령을 합친 것보다 칠곡이 2만명 가량 더 많다. 따라서 경북 지역의 경우, 유권자들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을 감안할 때 성주 유권자 표를 갈라가져야할 이원영-석호익 보다 왜관 출신인 이인기 의원이 유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인기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위가 이완영 당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공천하자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인사를 '낙하산 공천'했다"며 "지역 새누리당 당원 및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항의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북갑의 이명규(수창초 졸업, 대구중, 대구고, 영남대 법학과 졸, 영남대 대학원 법학과 석박사) 의원과 대구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여성공천을 받은 권은희(경북대 전자공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예비후보의 대결 결과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권은희 새누리당 공천자의 경우 19일 현재 블로그에서 지지를 표명하는 의견에 못지않게 수성구에서 북구로 이동공천된데 대해서 "북구가 그렇게 만만하냐?" "수성갑 공천에서 밀렸으면 그 지역에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을 어떻게 타결해갈지 주목받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하여 여권의 공천을 거머진 권은희 후보가 선전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논란을 빚었던 포항 남 울릉의 김형태 전 KBS 보도국장은 무난히 공천장을 유지했다. 경북 영주에서는 장윤석-김엽 대결구도가 관심 거리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장윤석 의원과 경선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경선을 거치지 않고 바로 무소속 출마한 김엽 후보와의 대결도 누가 탄력을 받을 지 관심거리이다.
민주통합당 후보 가운데는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에 못지않게 동구청장을 지낸 동갑 임대윤 후보도 얼마나 지지를 받아낼 지가 관건이다. 이와함께 중남구에서 탄탄하게 이름을 알려온 전 남구청장 이재용 무소속 후보가 4대강 사업의 전도사 임을 자처하는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과 어떤 승부를 할 지 주목받고 있다.
이로서 대구경북에서 여권인 새누리당과 야권 내지 무소속의 대결구도는 아래처럼 짜여졌다.
▷대구
중남구 :김희국(새)-김동열(민)-조병기(자)-이재용(무)-박영준(무)
동갑 : 류성걸(새)-임대윤(민)-정해은(자)-송영우(진)-오태동(무)
동을 : 유승민(새)-이승천(민)-최종탁(무)
북구 갑 : 권은희(새)-이명규(무)-구본항(무)-박영민(무)
북구 을 : 서상기(새)-이헌태(민)-조명래(진)-김충환(무)
수성구 갑 : 이한구(새)-김부겸(민)-이연재(신)-김대현(무)
수성구 을 : 주호영(새)-남칠우(민)-정기조(무)
달서구 갑 : 홍지만(새)-김준곤(민)-도이환(무)
달서구 을 : 윤재옥(새)-이원준(진)
달서구 병 : 조원진(새)-김철용(민)
달성군 : 이종진(새)-김진향(민)-서보강(자)-정우달(진)-구성재(무)
▷경북
포항 북구 : 이병석(새)-
포항 남 울릉 : 김형태(새)-허대만(민)-정장식(무)-이상천(무)-박명재(무)
경주 : 정수성(새)-정종복(무)-김석기(무)
김천 : 이철우(새)
안동 : 김광림(새)
구미 갑 : 심학봉(새)-
구미 을 : 김태환(새)-허성우(무)-김연호(무)
영주 : 장윤석(새)-김엽(무)
영천 : 정희수(새)- -최기문(무)상주 : 김종태(새)
문경 예천 : 이한성(새)-신현국(무)
경산 청도 : 최경환(새)-이권우(무)-김성준(무)
고령-칠곡-성주 : 이완영(새)-석호익(무)-이인기(무)
의성 : 김재원(새)-김현권(민)
울진 영양 영덕 봉화:강석호(새)-김중권(무)
이로써 새누리당은 유정현 의원이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하고, 석호익 전 KT 부회장도 공천권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포한 가운데, 성북갑·관악갑 등 15곳에서는 공천자를 내지 못하는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두었다.
현역 물갈이 폭은 41% 정도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서울은 50%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날 공천이 확정된 명단을 보면 서울의 경우 서초갑에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서초을에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강남갑에 심윤조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송파병에 김을동 의원, 도봉갑에 유경희 유한콘트리트산업 대표이사를 각각 공천했다.
그 밖의 지역은 ▲부산 하태경(해운대·기장을) 열린북한방송 대표, 유재중(수영구) 의원 ▲대구 김희국(중·남구) 전 국토해양부 2차관, 류성걸(동구갑)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권은희(북구갑) ㈜헤리트 대표이사, 서상기(북구을) 의원, 이한구(수성갑) 의원, 주호영(수성을) 의원 ▲대전 이장우(동구) 전 동구청장, 이영규(서구갑)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등이 공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경기 전하진(성남분당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김명연(안산단원갑) 전 안산시의회 의원, 박요찬(의왕·과천) 전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송영선(남양주갑) 의원, 이현재(하남) 전 중소기업청장, 정찬민(용인을) 당 경기도당 대변인 ▲충북 김준환(청주흥덕을) 변호사,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 전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이 공천을 받았다.
▲경북에서 정수성(경주) 의원, 심학봉(구미갑)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 김태환(구미을) 의원, 정희수(영천) 의원, 이한성(문경·예천) 의원, 이완영(고령·성주·칠곡) 당 환노위 수석전문위원,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경남에선 조현룡(의령·함안·합천)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각각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서게 됐다.
이날 오후 늦게 추가로 발표된 경선지역에서는 ▲서울 강동호(중랑을) 서울 외국어대 대학원 총장, 신동우(강동갑) 전 강동구청장 ▲부산 이재균(영도구)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 ▲인천 박상은(중구·동구·옹진) 의원 ▲강원 이이재(동해·삼척) 전 동해·삼척 당협위원장 ▲경북 장윤석(영주) 의원, 김종태(상주) 전 국군 기무사령관 ▲경남 이군현(통영·고성)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과거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와 금품제공 논란을 빚은 손동진(경북 경주) 후보에 대해서는 자진철회 형식으로 공천을 사실상 취소했다.
이날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 등 반발이 간단치 않은데다 역사인식이나 도덕성 논란 끝에 4명의 공천이 번복되고 당 일각에서 '사천 공천', '계파 공천' 비판까지 제기하고 있어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
유정현(중랑갑) 의원과 석호익 전 KT 부회장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는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진래(경남 의령·함안·합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현룡 후보의 금품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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