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4일 경북대 강연에 앞서 지역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민주통합당은 선거 판세 변화까지 전망했고, 새누리당은 '안철수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을지 바짝 긴장했다.
안 원장은 4일 오후 경북대를 방문해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소통과 공감' 행사를 계기로 정치적인 발언이 강해지면서 이번 강연에선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받았다.
이에 앞서 열린 안 원장의 3일 전남대 강연 주제는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였다. 4일 경북대 강연 주제는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로 지역 발전 및 경제 이슈 등 정치적 현안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어 지역 선거 판세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최근 안 원장이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인재근 후보와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한 송호창 후보를 지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번 강연에서도 특정 정치권에 대한 지지발언을 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안 원장의 대구 방문에 대해 민주통합당 등 지역야권은 일제히 환호하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안 원장이 '2030 표심'을 자극하면서 투표 독려를 했던 전례를 강조하며 지역의 젊은 층 투표율 상승과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는 "안 원장의 이번 지역 방문은 대구경북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현실정치 참여로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라는 의미를 부여받은 지역민들이 확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성영 새누리당 대구시당 선대위원장은 "(취약층인) 2030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경계했다. 그는 "일부 후보 밀어주기에 이어 영호남을 방문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고단수 정치 행보로 보인다. 이제 공격적인 정치를 하려고 단단히 마음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대선 출마 등 정치 행보를 확실히 밝히고 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알 듯 모를 듯 정치를 하고 있다"며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자기 뜻을 감추는 행위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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