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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과 조카 '가족이라는 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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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족전 동원화랑

왼쪽부터 김성희, 김종복, 정명화
왼쪽부터 김성희, 김종복, 정명화
김종복 작
김종복 작 '새아침'
정명화 작
정명화 작 'Love is'
김성희 작
김성희 작 '행복한 날'

"이렇게 세 사람이 전시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우리 가족에게 뜻깊은 전시네요."

서양화가 1세대 화가 김종복 화백과 그의 딸 정명화, 조카 김성희의 가족전이 25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김 화백은 1970년대 프랑스 파리 유학을 할 만큼 시대를 앞서간 화가였다. 그의 예술적 끼와 재능은 조카와 딸에게 대물림됐다.

김성희의 기억에 고모 김종복은 늘 자랑스러운 화가로 남아 있다.

"어릴 때 잘 차려입은 아름다운 고모와 함께 길을 걸으면 온통 시선이 집중됐어요. 어릴 때 그게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그래서 고모를 유난히 잘 따랐어요."

김성희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고모는 재능이 있는 조카에게 기초부터 탄탄하게 그림을 가르쳤다.

김성희의 아버지는 캔버스를 부수어 버릴 만큼 미술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그런 조카를 위해 스케치 여행을 떠날 때면 김종복은 부지런하게 딸과 조카의 화구를 챙겼다. 그래서 세 여성은 함께 스케치 여행 다녔던 기억이 유달리 많다.

김종복은 늘 자상한 고모이자 엄마였지만 그림에 있어서만큼은 엄한 선생님이었다. "대학 시절 배운 것보다 고모에게 배운 게 훨씬 많아요.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면서 늘 엄하게 가르쳐주셨죠. 남이라면 그렇게 헌신적으로 가르쳐주지 못했을 거예요." 김성희에게 고모는 큰 스승이다.

김 화백은 "기초만 튼튼하면 그림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화에 색을 잘못 쓰면 탁해지기 쉬워요. 색을 최소 7, 8차례 올리면서도 맑고 깊은 색을 보여주기가 어렵지요. 제 그림에는 유화같지 않은 밝음과 깊이감, 역동성이 내포돼 있어요. 요즘도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죠. 자꾸 새로운 이미지가 떠올라요." 여든이 넘은 김 화백에겐 학교 등교하기 전에 수채화 한 장씩 그리곤 했던 어린 시절 열정이 남아 있다. 이 열정은 딸과 조카에게로 흘러들어갔다.

서울에서 30여 차례 개인전을 해온 김성희의 작품은 생의 깊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특히 드라마 소품으로 인기가 높다.

딸 정명화에게 그림은 공기 같은 존재다. "어머니가 늘 그림을 그리시니까 그림 그리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였어요."

큰 나무같은 어머니가 오히려 그늘이 되지는 않았을까. 이 질문에 딸은 손사래를 쳤다. "가족이니 라이벌 의식은 생각할 수도 없어요. 그런 욕심도 없죠. 예술은 지금 당장 평가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저에게 예술은 고통이라기보단 일상이죠. 그래서 휴대하기 좋은 종이와 드로잉 작품이 많아요."

정명화는 인형, 삐에로, 바람부는 날 등 몽환적 분위기의 자화상이 주조를 이룬다. 내면의 풍경을 여성 특유의 시적 감성과 내면의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80대의 화가 김 화백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밝고 경쾌한 감성의 신작을 선보였다. 화려한 색채의 면과 굵고 강한 선으로 작가의 마음 속에 추상화된 산을 캔버스에 옮겼다. 시시각각 변하는 공기를 마치 음악의 변주처럼 리듬감 있게 표현했다. 김종복 화백의 신작과 함께 김성희, 정명화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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